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11.22 13:44

통계청, 3분기 소득격차 확대…상위 20% 월소득 973만원
한국당 "소득주도성장이 오히려 분배구조 악화시켜"

1분위와 5분위 가구당 월평균 소득 증감률 추이 (자료=통계청)
1분위와 5분위 가구당 월평균 소득 증감률 추이 (자료=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1년 전보다 감소한 반면 5분위(상위 20%) 가구의 소득은 증가하면서 소득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분)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74만8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이는 2014년 1분기 5.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문제로 지적됐던 소득 격차는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31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7.0% 줄었다. 전년대비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지난해 4분기 10.2% 증가한 이후 지속 감소 중이다. 올해 1분기는 8.0%, 2분기는 7.6%, 3분기는 7.0% 각각 줄었다.

반면 소득 5분위는 973만6000원으로 8.8% 늘었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각각 11.3%, 1.5% 증가했다. 5분위 가구 소득은 2016년 1분기 이후 11분기째 증가세를 시현했다. 이에 소득 1분위와 5분위 격차는 841만8000원이나 됐다.

또 3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1분위의 월평균 처분가능 소득은 83만3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 줄었다. 반면 5분위는 459만7000원으로 5.3% 늘었다.

이에 소득 분배 지표로서 빈부격차를 보여주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올해 3분기 5.52배로 1년 전보다 0.34배 상승했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3년 이후 3분기 기준 5분위 배율은 2007년과 올해가 5.52로 가장 높았다. 11년만에 최악의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한편, 3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06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23.3% 증가했다. 비소비지출이 월 1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최초이다. 가구간이전지출은 26만7000원으로 35.7% 늘었다.

이와관련,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통계청 발표가 나온뒤 내놓은 논평에서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일자리 증가와 소득양극화 무엇 하나 해소된 것이 없다. 지표가 개선됐을 것이란 정부의 헛된 희망을 질책하듯 2분기에 이어 최악의 성적표를 갈아치웠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빈부 격차를 보여주는 5분위 배율은 5.52로 11년만에 최악"이라며 "분배구조를 개선하겠다며 추진한 소득주도성장이 오히려 빈부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지난 9월부터 기초연금과 아동수당을 지급하며 저소득층 가계소득이 증가했을 것이라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저소득층 가계소득은 줄고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며 "문재인정부가 실패한 경제정책을 계속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며, 세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반증이리라고 주장했다.

윤 대변인은 "통계청의 발표로 문재인 정부의 정책기조가 경제선순환을 견인한다는 소득주도성장이 현실에는 작동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재차 입증됐다"며 "우리 경제의 취약점인 내수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면 왜곡된 분배 체계를 정상화시킬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과 새 경제팀이 즉각 경제기조 전환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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