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상근기자
  • 입력 2015.08.18 10:29

본격 개방 25년래 최저치...한국 타격 1순위 위기 고조

중국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GDP 추산)이 7% 이하로 떨어질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중국 경제는 텐안먼(天安門) 사태 다음 해인 1990년 정치사회적 혼란속에 3.80% 성장을 기록한 이래 줄곧 7% 이상의 고성장을 유지해왔다.

19일 국제금융시장과 블룸버그 집계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등 세계 주요 금융회사 15곳이 전망한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평균 6.9%다.  중국 경제는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7% 성장을 했지만 하반기에는 이 수준의 성장이 어렵다는 전망이 대다수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이 7% 성장률 달성에 빨간불이 켜지자 각종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결과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국의 성장률을 6.8%로 전망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2%대의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닥터둠' 마크 파버는 지난 14일 CNBC 방송에 “7월 자동차 판매가 7% 하락했고 원자재와 공산품 시장도 2~3년간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중국경제가 시장 예상보다 더 약한 모습"이라며 "운이 좋으면 4% 성장을 하겠지만 2% 정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런던 소재 경제컨설팅사인 페이덤(Fathom) 컨설팅도 "원자재 가격 하락에도 상반기에 7% 성장했다는 중국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올해 성장률이 2.8%, 내년은 1.0%에 불과할 것"이라며 파버의 비관적인 전망에 동조했다. 

중국의 국책 연구기관인 국가정보센터 경제예측부도 6.5%의 보수적인 전망치를 내놓았다. 

중국 경기둔화 전망이 확산되면서 한국경제는 좌불안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중국 성장률이 1% 포인트 하락하면 한국의 성장률이 최대 0.17%포인트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중국 경기가 휘청거리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주 위안화의 5%에 가까운 평가절하에 한국 주식시장은 코스피 200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특히 환율시장은 전례없는 충격을 받아 원화 환율은 신흥국 통화 가운데 가장 크게 요동쳤고 한국의 부도위험 지표상승률도 큽등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중국 경기 둔화가 통화 가치에 악재로 작용하는 위험국가 10개국을 꼽으면서 한국 원화도 포함시켰다. 모건스탠리는 “한국과 태국, 싱가포르, 러시아, 브라질 등 10개국 대부분은 중국이 최대 수출국인 나라들"이라며 "지난해 한국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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