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 기자
  • 입력 2018.11.23 15:23
지난 22일 자신의 딸과 관련, 대표이사직 사퇴의사를 밝힌 방정오 TV조선 전무. (사진=SBS 방송화면 캡쳐)
지난 22일 자신의 딸과 관련, 대표이사직 사퇴의사를 밝힌 방정오 TV조선 전무. (사진=SBS 방송화면 캡쳐)

[뉴스웍스=김동호 기자] 방상훈 조선일보 대표의 손녀이자 방정오 TV조선 대표의 딸이 운전기사에게 폭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역사학자 전우용 박사가 “어린아이까지도 ‘한국인 고용인’에게 패악을 떠는 고용주 가족 문화는, 일제강점기 악질 일본인 가정에나 있던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전 박사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선일보 사주의 10살 먹은 손녀가 57세 운전기사를 반말로 ‘훈계’하다가 ‘죽어라’고까지 막말한 게 화제”라며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이런 패악질을 가르쳤을 리 없다. 이렇게 막 돼 먹은 행동은 TV에도 안 나온다. 순진한 아이의 인성을 이 지경으로까지 타락시킬 수 있는 교육은, 오직 ‘가정’에서만 가능하다”며 방 대표의 가정교육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다.

이어 “어린아이까지도 ‘한국인 고용인’에게 패악을 떠는 고용주 가족 문화는, 일제강점기 악질 일본인 가정에나 있던 것”이라며 “그러나 요즘 한국에는 이런 '고용주 가족 문화'를 만들어 향유하는 자들이 무척 많다. 조선일보나 대한항공 사주 가족만 이러는 게 아니다. 알량한 '아파트 입주민' 자격만으로 나이 많은 경비원을 동물 취급하는 자들도 한 둘이 아니다”며 사회에 만연한 갑질문화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이런 ‘고용주 가족 문화’를 만들어 향유하는 자들은, 현대인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니다. 자국민을 식민지 노예 취급하는 자들이, 나라에 보탬이 될 리 없다”면서 “그런데도 이런 자들이 이 나라의 경제, 사회, 문화를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 시대의 비극”이라고 한탄했다.

한편, 방정오 TV조선 전무(대표이사)는 자신의 딸과 관련된 파문이 확산되자 “제 자식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를 꾸짖어 달라”면서 “운전기사분께도 마음의 상처를 드린데 대해 다시 사과 드린다. 저는 책임을 통감하며 TV조선 대표직에서 물러 나겠다”고 대표이사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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