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11.26 15:29
(사진제공=아베오 온콜로지)
(사진제공=아베오 온콜로지)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신세포암(RCC)을 치료하는 약이 임상시험에서 기존의 약보다 우수한 효과를 선보였다. 

아베오 온콜로지(AVEO Oncology)는 최근 포팁다(Fotivda, 성분명:Tivozanib)의 3상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포팁다는 경구로 복용하는 혈관내피성장인자(VEGF) 타이로신 키나제 억제제(TKI)다. 혈관내피성장인자를 차단하면서 원하지 않는 부위에는 독성의 발현을 최소화하도록 고안된 약이다. 유럽에서는 이미 신세포암 치료에 사용 중이며, 간암·대장암·유방암에 보인 효과도 임상시험에서 검증되고 있다. 

TIVO-3으로 명명된 시험에서는 신세포암 환자 351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앞서 받은 2번 이상의 치료에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이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포팁다 혹은 소라페닙(sorafenib)을 투여하며 경과를 비교·분석했다. 소라페닙(제품명: 넥사바)은 신장암·간암 등에 사용되는 표적치료제로 신생혈관과 종양세포 억제 효능이 있다. 

시험에서 약물의 효능은 무진행생존기간(PFS)을 통해 측정됐다. 무진행생존기간이란 병이 악화하지 않고 생존한 기간을 뜻한다.

그 결과, 포팁다 투여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간값(5.6개월)은 소라페닙 투여군(3.9개월)보다 44%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포팁다 그룹이 소라페닙 그룹보다 사망할 확률 혹은 질환이 악화할 확률이 26% 덜한 것이다. 특히 앞서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Pembrolizumab) 등 면역항암제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환자는 포팁다로 더 큰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의 2차 유효성 평가변수였던 전체생존율(OS)의 경우 아직 측정이 진행 중이다. 

포팁다 투여로 발생한 부작용은 고혈압이 가장 흔했다. 다소 심각한 부작용으로는 혈전성 발병이 보고됐다. 

제약사측은 이번 연구결과를 종합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할 예정이다. 당국이 연구결과를 인정한다면 해당약물은 신장암 치료제로 허가될 수 있다. 

연구 책임자는 포팁다가 신장암에 보인 효능과 안전성이 인상 깊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클리랜드 클리닉 레너의대 브라이언 리니 교수는 “다양한 VEGF TKI 가운데 포팁다가 보인 효과는 두드러졌다”며 “특히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을 늘리는 효능을 보였고, 부작용 관련 사항도 비교적 안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리니 교수는 해당약물이 향후 면역항암제와 병용투여될 수 있는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신세포암은 신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 중 하나로 신장암의 85%를 차지한다.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15년 국내에서 발생한 신장암 환자는 4555명으로 암 발생순위 10위를 기록했다. 

신세포암 환자의 상당수는 암 발견 당시 이미 전이성을 띠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행·전이성 신세포암은 일반적인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아 원격전이암(4기) 기준 5년 상대생존율은 13.4%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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