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11.27 18:07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SGLT2(Sodium-glucose cotransporter type 2) 억제제가 제 2형(성인) 당뇨병 환자의 심장관련 질환 사망률을 낮추고 신장질환을 예방하는 등 뛰어난 안전성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미국 브리검 여성 병원 연구진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The Lancet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SGLT2 억제제가 사용된 3개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메타 분석을 실시했다. 메타 분석이란 동일한 주제에 대해 실시된 다양한 연구결과를 통합·분석하는 연구방식을 말한다.

‘EMPA-REG OUTCOME’에서는 자디앙(제조사: 일라이릴리·베링거인겔하임, 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이 사용됐고, CANVAS program에서는 인보카나(얀센, 카나글리플로진), DECLARE-TIMI 58 trial에서는 포시가(아스트라제네카, 다파글리플로진)가 각각 쓰였다. 시험은 모두 무작위배정, 그리고 위약(플라시보)대조 방식으로 진행됐다. 

3개 시험에 참여한 환자는 모두 3만4322명이었다. 이들 시험에서 보고된 주요 심질환 환자 수는 3342명이었고, 심부전으로 입원하거나 돌연사한 사람은 2028명이었다. 신장관련 질환자는 총 766명이었다. 

이 지표를 자세히 분석한 결과, SGLT2 억제제는 당뇨병 환자의 주요 심질환 발병률을 11%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다만 이런 효능은  애초에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을 가지고 있었던 환자에게만 나타났다. 

심부전으로 입원할 확률 혹은 심장 돌연사 가능성은 23% 줄였고, 신장 질환이 악화할 가능성은 45% 낮췄다. 이런 효과는 기존에 심장·신장 질환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환자에게도 확인됐다. 

연구책임자 토마스 젤니커(심장내과)는 “SGLT2 억제제가 안정적인 효과를 보였다”며 “애초에 심장 질환을 가지고 있었던 환자에게도 심혈관질환 발병률을 줄이는 효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SGLT2 억제제는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출되도록 돕는 혈당 강하제다. 여러 단일·병합요법 임상연구에서 혈당 강하와 체중 감소 등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당뇨병협회(ADA)와 유럽당뇨병연구학회(EASD)는 최근 발표한 ‘2018 2형 당뇨병 가이드라인’에서 SGLT2 억제제를 메트포르민(Metformin)에 이어 2차 치료제로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심장·신장 관련 부작용 발생률이 낮다는 점은 고려한 견해다.

실제로 미국심장학회 공식학회지(JACC)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SGLT2 억제제를 사용한 당뇨병환자는 다른 혈당강하제를 투여한 당뇨병 환자보다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44% 낮았고, 심부전 위험은 28% 적었다.

국내 전문가는 당뇨병 약은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 만큼 약물 선택 시 심혈관 부작용 사항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고대안암병원 당뇨센터장 김신곤 교수는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심부전 위험이 매우 높은 편”이라며 “심부전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심부전이 없는 당뇨병 환자보다 사망률이 5배가량 증가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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