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8.11.28 09:48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배우 반민정이 영화 '사랑은 없다'에서 조덕제의 성추행 원본 영상을 공개한 가운데 장훈 감독의 글에 이목이 쏠린다.
28일 장훈 감독은 자신의 SNS를 통해 "찌질한 감독, 비겁한 감독으로 3년여의 시간을 송장으로 살았습니다. 어떤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건지 찾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 쪽에서 끊임없이 추악한 소설을 써나가고 본인을 그 소설의 악의 축, 주인공으로 만들어버립니다. 대국민 사기극을 감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응하지 말고, 큰 마음으로 인내하라는 주변의 진언에 버틸수 있을만큼 말을 아꼈습니다. 그런데 오늘부턴 그럴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차마 하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낼까 합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못난 저와 저의 시나리오를 보고 참여해주신 스태프, 연기자분들께 너무도 고맙고 죄송하단 말씀을 눈물로 드립니다"라고 글을 마쳤다.
한편, 27일 방송된 MBC 파일럿 시사 교양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에서는 조덕제와 반민정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다뤘다.
조덕제는 지난 9월 영화 '사랑은 없다' 촬영 중 반민정을 성추행 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의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 반민정은 조덕제가 자신을 추행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사고 장면을 올리면 어떡하지? 불안하고 고통스럽다. 영화라고 생각하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건 실제로 제가 당한 장면이라서 저 자신에겐 너무나 끔찍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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