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11.28 17:26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에이즈를 치료하는 신약이 앞서 받은 치료로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효과를 보였다.   

바이브 헬스케어(ViiV healthcare)는 최근 포스템사비르(fostemsavir)의 3상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포스템사비르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의 ‘gp120’이라는 단백질에 결합하는 약이다. 이런 기전은 HIV에 의해 면역세포가 감염될 확률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약은 프로드러그(prodrug)의 일종이다. 프로드러그란 투여 후 몸 안에서 목적으로 하는 화합물로 변하는 약물을 말한다. 포스템사비르는 생채 내 효소반응에 의해 '템사비르'로 변하며 약효가 나타난다. 

BRIGHTE로 명명된 3상 임상에서는 앞서 강도 높은 치료를 받은 HIV감염 환자 371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평균 4~6개 항레트로바이러스제(ARV)에 내성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참여자의 일부에게 최적화된 기반 요법(OBT)과 함께 포스템사비르를 투여하며 경과를 지켜봤다. 

그 결과, 무작위배정 그룹의 54%는 치료 48주째 바이러스가 억제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무작위배정 그룹은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치료옵션이 남아있는 환자로 구성됐다. 이들은 기존의 치료를 이어가면서 포스템사비르도 같이 투여했다. 무작위배정 그룹은 면역검사(CD4+ T 세포수 측정)에서도 향상된 경과를 보였다. 

포스템사비르 투여로 발생한 부작용은 설사·두통·구토 등이었다.

바이브 헬스케어 과학·의학 총괄 존 포티지 박사는 “포스템사비르가 현재 치료옵션이 제한적인 환자에게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며 “상용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약사측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가 2019년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1987년 항레트로바이러스제 지도부딘(Zidovudine, AZT)이 사용된 이래, 2008년까지 약 32개 약제가 FDA의 허가를 받았다.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항레트로바이러스제는 모두 6가지 계열이다. 일반적으로 핵산계열 역전사효소억제제(NRTI) 2종류와 단백질분해효소억제제(PI) 또는 비핵산계열의 역전사효소억제제(NNRTI)와의 병합요법이 감염인의 초기치료에 항레트로바이러스제요법(HAART)으로 사용되고 있다. 

항레트로바이러스요법은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하고 사망률을 현저하게 낮췄지만, 동시에 내성주 출현을 초래하면서 치료효과 감소와 의료비 지출을 심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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