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 기자
  • 입력 2018.11.29 16:06
(사진=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페이스북)
(사진=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페이스북)

[뉴스웍스=김동호 기자]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 그의 부인 김혜경씨와 관련된 각종 논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내분에 휩싸인 것을 두고 “계파갈등으로도 권력투쟁으로도 보기 어려운 마치 훌리건들의 난동과 같은 양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 전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거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이 친이와 친박이 일전을 치렀던 때가 있었다”며 “친박은 MB의 BBK 의혹을, 친이는 박근혜의 최태민 일가와의 관계를 제기하며 싸움을 벌였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이어 “겉으로는 이전투구와도 같았던 그 싸움이 나름 질서가 있고 권력투쟁 다웠다”면서 “그렇게 싸우면서도 전략적 수위조절을 했고, 당내 경선으로 승부가 갈린뒤에는 결과에 승복하고 깨끗이 칼을 거뒀으며, 당밖의 공세와 손 잡는 식의 어리석은 싸움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들은 싸울줄 알았고 숱한 문제에도 두번의 대선에서 이겼다.

박 전 의원은 “그에 비할 때 지금 민주당내의 싸움은 계파갈등으로도 권력투쟁으로도 보기 어려운 마치 훌리건들의 난동과 같은 양상”이라며 “두 번의 당내 경선과정에서 싹튼 지지자들의 감정대립과 구설, 상호간의 혐오와 낙인, 결과에 대한 불복 그리고 일부 정치인들이 편승한 고소고발이 이 싸움의 전부”라고 지적했다.

박 전 의원은 또 “그런데 왜 이 문제를 마치 한국정치의 중대 문제인양 둔갑시켜 정치적 시간과 열정을 낭비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트위터라는 익명성을 특징으로 한 공간에서 전현직 대통령을 비난하고 상대후보를 비난한 내용이 무슨 대역죄라도 된듯 치부하는 봉건적 사고도 이해가 안되지만, 그 계정주가 누구인지 밝히는 것이 그렇게도 중차대한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한 고발 사건이라지만 트위터의 익명성을 검찰과 경찰이 수사하고 나서는 것도 잘 납득이 안 된다”며 “앞으로 선거시기 정치인을 비난하거나 비하하는 트위터의 계정주를 허위사실 명예훼손으로 고소고발하면 수사기관이 이번처럼 정황증거들을 모아 응할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설사 그것(트위터 계정)이 김혜경씨임이 밝혀진다 치자. 그래서 이재명을 내 쫒으면, 지금의 민주당이 맑고 향기로운 20년 집권정당이 되는 것이냐”며 “문제를 물고 늘어진 사람들의 '이재명의 가면을 벗겼다'는 식의 쾌감 외에 무엇이 남을까. 그 부작용과 반대급부는 없겠냐”고 질타했다.

그는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도록 강건너 불구경하듯 방관하거나 일부는 편승하기도 한 여당 정치인들은 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면서 “지지자들의 분별없는 행동을 향해서건, 그것이 아니면 이재명을 향해서건 누구하나 똑부러지게 얘기를 하는 사람이 있었냐”며 민주당 인사들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이어 “오늘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보였다 한다.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있고, 자연스러운 추이일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경제정책, 부동산 정책 등에서 갈짓자 행보를 보일만큼 지지율 관리와 방어에 민감했던 청와대나 여당 입장에서는 꽤 당황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더 당황스러운 점은 아마도 이게 시작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정치를 낭비한 대가를 치를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여당이 더 늦기 전에 훌리건 정치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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