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 기자
  • 입력 2018.12.02 06:00
(사진=나눔로또 페이스북)
(사진=나눔로또 페이스북)

[뉴스웍스=김동호 기자] 2002년 12월 2일.

복권의 대명사로 불리는 로또의 판매(추첨일 12월7일)가 처음 시작된 날이다.

로또가 출범할 당시 복권시장은 "준비하시고 쏘세요!"라는 유행어를 만들었던 '주택복권'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주택복권은 1등 당첨금이 3억원이었으며 3세트 연속으로 당첨이 되면 최고 5억원까지 받을 수 있었다.

이 같은 복권시장에 '로또'라는 새 상품이 등장하면서 국민들의 시선을 순식간에 끌어 모았다. 기존의 방식과 달리 구매자가 1~45번까지의 숫자 중 6개를 직접 선택할 수 있고, 당첨금도 정해지지 않아 구매자가 많을수록 당첨금이 커지는 방식으로 '대박'을 노릴 수 있다는 점이 어필했기 때문이다. 또 해당 회차에 당첨자가 없을 경우 다음 회차로 넘어가는 방식(최초 5회였으나 2003년 이후 2회로 제한)이 적용돼 누적될 경우 수백억의 당첨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로또 열풍을 불러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19회차 로또(추첨일 2003년 4월 12일) 추첨에서는 18회차 1등 당첨금이 이월되면서 1명의 당첨자가 407억원(세후 317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수령한 바 있다.

당시는 또 현재와 달리 한 게임당 2000원씩으로 당첨금이 훨씬 컸다. 하지만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제88회차(2004년 8월7일 추첨)부터 한 게임 구매금액이 1000원으로 인하되면서 당첨금도 자연스럽게 절반 이하로 줄었다.

당첨금이 줄었어도 로또의 인기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로또=대박'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지금까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복권이 된 것이다.

하지만 로또로 인해 인생역전이 아닌 예상치 못한 대박을 감당치 못해 불행한 삶을 사는 경우도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실제 지난 2003년 A모씨는 242억원이라는 역대 2위 금액의 행운을 얻었지만 그 돈을 주식투자와 사업 등에 투자해 모두 실패하며 5년만에 모두 탕진했고, 이 후 빚까지 지게 되고 사기행각까지 벌이다 결국 쇠고랑을 찼다.

1등에 당첨되고도 복권 분실 등으로 인해 당첨금을 찾아가지 못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9월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미수령 복권 당첨금’ 자료에 따르면 나눔로또의 2014∼2017년 미수령 당첨금은 1745억원이었고, 올들어 1∼8월까지 30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 2등 고액 당첨자들도 당첨사실을 알지 못해 ‘대박의 꿈’을 날려버린 경우도 많다. 최근 4년(2014∼2017년)간 1등 당첨자 18명이 당첨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또에 당첨될 확률은 우스개 소리로 '벼락을 맞을 확률(428만9651분의1)'보다 어려운 814만5060분의 1이다.  '인생역전'을 노리는 로또 구매자들, 앞으로는 어떤 행운의 주인공이 나올까?

한편, 오늘부터 복권수탁사업자가 나눔로또에서 동행복권으로 변경된다. 나눔로또는 지난 2007년 처음으로 사업자에 선정돼 11년간 운영해 왔다.

동행복권은 향후 5년간 온라인복권(로또), 연금복권, 인쇄복권, 전자복권의 통합복권사업을 수탁해 운영하게 된다. 로또 추첨방송도 기존 SBS에서 MBC로 변경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