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원수 기자
  • 입력 2018.11.30 10:42

한세실업 본사 앞, ‘한세엠케이의 중소기업 표절 및 탄압 규탄’ 시위 열려

듀카이프가 한세엠케이의 표절 의혹과 민·형사 소송 위협에 대한 규탄 시위를 열었다. (사진제공=듀카이프)
듀카이프가 한세엠케이의 표절 의혹과 민·형사 소송 위협에 대한 규탄 시위를 열었다. (사진제공=듀카이프)

뉴스웍스=장원수 기자] 최근 신진 패션 브랜드 듀카이프와 매출 2조원을 바라보는 패션 기업 한세실업의 핵심 계열사 한세엠케이 간에 표절 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듀카이프 측이 29일 한세실업 본사 앞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표절 및 탄압 규탄’ 시위를 열었다. 

신진 스타트업 창업가들과 디자이너들이 주축이 되어 열린 이번 시위는 “한세엠케이가 비윤리적인 정황에 의거하여 부정경쟁행위인 ‘표절’ 행위를 한 점, 듀카이프 측의 문제 제기 이후에도 이번 달 14일까지 분쟁 제품을 계속 판매하면서 듀카이프에 큰 타격을 준 점, 그리고 지난 15일 듀카이프가 예정했던 첫 시위 직전 대화와 협의를 전격 제안하여 시위를 보류하게끔 유도한 뒤 ”고소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내는 등 협의 당사자 간 신뢰를 저버린 행위를 한 점 등을 비판하기 위해 열렸다”고 시위 관계자는 밝혔다. 이번 시위에는 “말로만 상생, 실제론 살생”, “스타트업 말살하는 표절행위 규탄한다” 등의 구호가 등장하기도 했다.

듀카이프의 황인영 대표는 “매출 3조원을 바라보는 ‘한세예스24홀딩스’ 그룹의 핵심 기업이자 한세실업 계열사인 ‘한세엠케이 NBA 모자’의 표절 혐의 행위로 인해 이제 창업 3년 차에 접어드는 회사가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용기를 내고 시위에 나서기로 한 것은 한국 패션계의 무분별한 표절 관행으로 인해, 특히 작은 패션 기업과 디자이너들에 대한 패션 대기업의 표절 행위로 인해, 너무도 많은 패션 스타트업들이 쓰러져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세엠케이와 진행됐던 그간의 분쟁 상황을 밝히면서 “마스크 모자의 홍보에 애쓰던 지난해 상반기에 참여했던 한 패션 박람회에서 한세엠케이 NBA모자의 직원들이 찾아와 마스크 모자의 아이디어를 칭찬하고, 사진을 찍었다. 또한 마스크 모자의 시장성에 관하여 이야기했으며, 향후 사업적인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말하며 “한세엠케이의 표절 혐의에 대하여 합리적인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정황”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선두 사업자인 한세 NBA 모자 직원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친절한 환대와 제품에 대한 설명을 했다. 대형 볼캡 브랜드인 ‘NBA 모자’와 향후 비즈니스 협업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희망 때문이었다”며 그 믿음이 표절 혐의 제품 출시로 되돌아왔다고 한세엠케이를 비판했다.

또한 “스타트업은 큰 자본은 없지만 아이디어와 창의성으로 승부하고 경쟁하는 신생 기업”이라며 “스타트업이 시대의 흐름을 읽고 독창적인 구상으로 만들어낸 제품과 서비스를 거대 기업이 곧바로 표절하고, 그 권리를 말살한다면 그 어떤 스타트업도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세엠케이가 지난 15일 예정됐던 듀카이프의 첫 시위 직전, 갑작기 대화를 제안하여 시위를 보류하게끔 유도한 뒤 지난 23일 국내 2위 법무법인 태평양을 선임해 민·형사 소송을 시사한 것에 대하여는 “패션계의 선두 기업으로서 신생 패션 기업들과의 상생은커녕, 그들의 노력과 피땀이 베어 든 과실만을 따 먹고 말살하는 행태, 그리고 거짓말로 순간의 위기만 모면하고 언론의 관심이 줄어들자 고소의 위협을 드러내는 기회주의적 행동에 대하여 비판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위기를 한국 패션계의 표절 관행을 바로 세우는 전환점으로 삼아 다시 일어설 것”이라며 언론과 시민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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