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12.02 09:30

갈라파고스가 개발 중인 시험약 주목…노인 10명 중 8명이 앓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연골이 닳아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하는 시험약이 빠른심사 과정을 약속 받았다. 

현재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하려면 소염진통제를 쓰거나 인공관절 치환술이 시행된다. 증상을 일시적으로 호전시키거나 환자의 부담의 큰 시술이 주로 실시되는 것이다.

반면 시험약은 연골의 소모를 방지하는 효과를 보여 퇴행성 관절염의 근본적인 치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갈라파고스(Galapagos)가 개발중인 시험약 ‘GLPG1972/S201086’에 신속심사권(Fast track designation)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시험약은 ADAMTS-5로 불리는 '연골기질 분해효소'를 표적으로 한다. 이런 기전은 1상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보였다. 시험약 투여군은 혈중 ‘ARGS neoepitope’ 수치가 2주만에 50% 가량 줄어들었다. ARGS neoepitope는 연골기질 분해효소로부터 유래하는 물질이다. 

같은 효능은 1b상에서도 확인됐다. 이 시험은 미국에 거주하는 퇴행성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4주간 실시됐다. 앞선 시험과 마찬가지로 퇴행성 관절염 관련 수치는 50% 줄었고, 내약성도 우수했다. 

제약사측은 ROCCELLA trial로 명명한 시험을 계획 중이다. 15개국에서 850명의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제약사 관계자는 “신속심사권을 계기로 약물 개발의 속도를 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FDA는 불치·난치병에 효과를 보인 약물에 신속심사권을 부여해 빠른 상용화를 돕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인구 고령화로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세계 인구의 10~15%가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고, 노년층 10명 가운데 8명은 해당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퇴행성 관절염 치료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염 치료 글로벌 시장은 2010년 306억 달러에서 연평균 3% 성장해 2018년 현재 406억 달러(약 46조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소염진통제(54%)와 인공관절(40%)이 양분하는 모양새다. 

국내에서도 환자 수 증가로 치료 시장이 커지고 있다. 환자 수는 2011년 407만명에서 2014년 441만명으로 해마다 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치료 시장도 2010년 4759억원에서 2014년 기준 7097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제품은 진통소염제의 경우 낙소졸(성분명:나프록센, 한미약품), 쎄레브렉스(세레콕시브, 화이자) 등이 대표적이며, 히알루론산 치료제는 하이히알주(휴메딕스), 히루안플러스(엘지화학) 등이 있다.

줄기세포 치료제는 카티스템(메디포스트)이 쓰이고 있고, 인보사(코오롱생명과학)의 경우 미국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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