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12.04 06:00

HSBC·JP모건 등 해외 IB “내년 1~2차례 인상할 수도”

(일러스트=픽사베이)
(일러스트=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지난 11월 30일 연 1.75%로 1년 만에 0.25%포인트 인상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이날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언급해 추가 인상 여지를 남겼으나 시장은 내년 금리 동결을 높게 점치고 있다.

앞서 이 총재가 국정감사에서 “금융불균형을 완화하고 정책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통화정책 완화정도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시장은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예측했다. 예상대로 금리는 인상됐으나 1500조원를 돌파한 가계부채와 침체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평가를 받는 경기 등의 영향으로 내년 금리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시장금리는 하락했다”며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인상을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 측면으로 받아들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의 여지를 열어뒀으나 최근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적인 발언과 맞물려 우리나라의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다”며 “내년도 한은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동결 이유로는 금리 인상을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소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 가계대출 및 부동산 관련 지표의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점을 꼽는다”라며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가 높아질 수 있으나 미 달러화 강세 완화로 신흥시장에 대한 위험회피성향이 완화된다면 외국인 자본 유출 우려도 낮아져 통화정책 방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번 인상을 마지막으로 내년 기준금리는 동결될 전망”이라며 “향후 부동산가격,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추가 금리인상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중 국내 경기 둔화가 더욱 가시화 될 것”이라며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 기조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2.7%로 제시했으나 빠르면 4월, 늦어도 7월에는 이를 하향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수준에서 추가 하향될 경우 사실상 경기 하강국면에서의 금리 인상이기 때문에 금리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내년 추가인상 여부에 대해 일부 해외 IB기관은 인상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HSBC(홍콩상하이은행)는 3분기 1회, JP모건은 2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들 기관은 경제성장률이 2020년까지 잠재성장률 수준에 가까스로 부합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 선진국 실질금리가 상승하며 한국의 실질중립금리도 올라 긴축적 정책 시행의 여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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