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12.04 10:42

"다른 시도보다 외국인 투자 정체 …신속한 결정으로 투자자 신뢰 회복해야"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추진중인 '녹지국제병원'의 개원 허가 여부가 이번주 안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영리병원이란 기업처럼 이윤을 남겨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의료기관을 말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3일 '녹지국제병원 개설허가 관련 총괄 검토회의'를 열고 “녹지국제병원과 관련한 내용을 금주 중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와 참석자들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다른 시·도의 외국인 투자실적과 비교해 제주도가 사실상 정체 수준이라는 문제의식에 공감했다. 또 전국적인 경제침체 상황에서 신속한 결정을 통해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투자자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숙의형 공론화조사위원회의 권고를 최대한 존중해야 하지만 행정의 신뢰성과 신인도, 좋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회복을 고려해 최종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와 관련한 내용을 금주내 결정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직접 이해당사자인 녹지국제병원과 토평동·동홍동 주민들과 당장 만나고, 청와대·정부 측과도 긴밀한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날 녹지국제병원이 들어선 서귀포시 동홍동을 찾아 지역주민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에 앞서 녹지국제병원 숙의형 공론화조사위는 지난 10월 4일 6개월 동안 설문조사와 공청회를 거친 끝에 개설 불허를 권고했다. 설문조사에서는 녹지국제병원의 개설 허가가 다른 영리병원의 개원으로 이어져 의료 공공성이 약화할 것을 우려해 '개설을 허가하면 안 된다'고 대답한 비율이 58.9%에 달했다. '개설을 허가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 38.9%에 그쳤다.

녹지국제병원은 중국 뤼디그룹이 토지 매입 및 건설비 668억원, 운영비 110억원 등 총 778억원(자본금 210억원)을 투자한 영리병원이다. 2015년 보건복지부로부터 투자개방형 병원 설립 계획을 승인 받았다.

이 병원은 서귀포시 토평동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2만8천163㎡ 부지에 47병상(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세워졌다. 성형외과·피부과·내과·가정의학과 등 4개 진료과를 개설해 피부 관리와 미용 성형, 건강검진을 위주로 진료할 예정이다.

의료진은 의사 9명, 간호사 28명, 국제의료코디네이터 18명 등 134명으로 구성됐다.

녹지국제병원은 지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리병원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 이어지는데 부담을 느낀 원 지사가 시민단체의 제안을 받아들여 숙의형 공론화조사위에 회부하면서 설립 승인 여부가 다시 공론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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