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재갑 기자
  • 입력 2018.12.04 11:03
(사진-=MBC방송화면)
(사진-=MBC방송화면)

[뉴스웍스=한재갑 기자]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의 소유주로 의심받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가 4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10시4분께 수원지검 포토라인에 선 김씨는 "진실이 밝혀 지기를 바랍니다. 저도 힘들고 억울하지만…"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김 씨는 이날 취재진이 "(혜경궁 김씨가 본인이라는)수사 결과가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느냐", "트위터와 똑같은 다음 아이디 집에서 누가 접속했느냐", "휴대전화 행방 모르냐"고 물었지만 답을 하지 않은 채 검찰 청사로 들어갔다.

수원지검 공안부(부장 김주필)는 이날 김 씨를 상대로 트위터 계정(@08__hkkim) 생성과 사용 여부, 휴대전화 처분 여부 등에 관해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김 씨의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 공소시효가 이달 13일에 만료됨에 따라 조사 이후 법리검토를 거쳐 기소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한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08_hkkim)’ 소유자를 김혜경 씨라고 지목해 지난달 19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하 바 있다.

경찰은 김씨가 2013년부터 최근까지 문제의 트위터 계정을 사용하면서 이 지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이 지사와 경쟁 관계에 있는 정치인 등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온 것으로 판단했다.

김 씨는 6.13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 중 지난 4월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으로 트위터 계정을 사용해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가 한국고용정보원에 취업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취지의 허위사실을 해당 트위터를 통해 유포해 문 대통령과 준용 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은 2013년 개설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글을 올리다 2016년 7월 중순 아이폰으로 변경됐다. 김 씨는 비슷한 시기에 아이폰으로 교체했다. 김 씨의 휴대전화는 이번 사건의 '스모킹 건'(명백하고 결정적인 단서)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검찰이 지난달 27일 이재명 지사 자택과 경기도청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휴대전화 확보에 실패했다. 당시 김씨 측은 "휴대폰 단말기의 행방에 대해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재명 지사는 수 차례에 걸쳐 "인터넷과 SNS 상에서 제 아내를 향한 허위사실에 근거한 도넘은 인신공격과 마녀사냥이 벌어지고 있다"며 "아내는 블러그나 트위터 베이스북은 물론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계정이 없고 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이 지사 아내 김 씨도 경찰의 수사단계부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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