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민영빈 기자
  • 입력 2018.12.04 14:03

국어 만점자 0.03%에 불과…영어 1등급은 5.3%로 지난해보다 반토막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교육적 타당성 높은 문항 출제 약속...초고난도 문항의 출제를 지양 검토"

(사진=뉴스웍스DB)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민영빈 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국어·수학·영어 세 영역 모두 지난해보다 난이도가 높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4일 정부세종청사 제 4브리핑실에서 지난 11월 15일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채점 결과를 공개했다.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5일 배부될 예정이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영역의 경우 150점으로 작년 수능 국어영역 최고점인 134점보다 무려 16점이나 높게 책정됐다. 수학영역에서도 가형은 133점, 나형 139점으로 작년 수능 최고점 130점, 135점 기준 각각 3점, 4점 높아졌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원점수 100점을 받은 응시생의 표준점수로 시험 난이도에 반비례한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게 형성되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는 반면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특히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대로 나타난 것은 현 수능 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수능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여태껏 기록된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인 140점(2009학년도와 2011학년도 표준점수 최고점)을 깬 셈이다.

영역별 1등급 표준점수는 ▲국어영역 132점 ▲수학영역 가형 126점 ▲수학영역 나형 130점으로 드러났다. 이 또한 지난해 1등급 표준점수가 ▲국어영역 128점 ▲수학영역 가형 123점 ▲수학영역 나형 129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각각 4점과 3점, 1점 오른 수준이다.

표준점수 최고점자(만점자) 비율에서도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 국어영역 만점자 비율인 0.61%보다 크게 낮은 수치인 0.03%로 나타났다. 이어 영어영역의 경우 1등급 학생 비율이 5.30%(2만 7942명)으로 지난해 영어영역 1등급 학생 비율인 10.03%보다 급감했다. 이에 비해 수학 가형과 나형은 각각 0.39%와 0.24%로 지난해 수능 수학 가형(0.11%)과 나형(0.10%)보다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이번 2019학년도 수능이 지나치게 어려웠다는 지적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이날 진행된 2019학년도 수능 채점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국어영역의 경우 지문 및 문항의 길이가 너무 길고 내용이 어렵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됐다”며 “향후 지문의 길이, 고난도 문항의 난이도 수준 등에 더욱 면밀히 검토해 교육적으로 타당성이 높은 문항 출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해 2019학년도 수능 난이도 조절 실패 인정을 암시했다.

이어 성 원장은 “올해 논란이 많았던 ‘국어 31번’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의 출제를 지양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많은 수험생들이나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난이도의 급변이 없도록 예년의 출제기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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