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12.04 18:48

알케미스, 후보물질 ‘ALKS 3831’ 3상 임상결과 발표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조현병을 치료하는 신약이 체중 증가를 유발하지 않으면서 기존의 약과 대등한 효과를 보였다.

기존의 약은 과체중을 유발해 환자의 복약순응도(처방에 따라 약을 잘 복용하는 정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알케미스(Alkermes)는 최근 조현병 치료제 후보물질 ‘ALKS 3831’의 3상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ALKS 3831은 사미도르판(samidorphan)과 올란자핀(olanzapine)의 합성 의약품이다. 올란자핀은 현재 조현병 표준치료에 사용중인 약물로 자이프렉사(제조사:일라이 릴리) 등의 상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다. 뛰어난 효과를 가지고 있지만 체중증가와 당·지질대사 이상 등의 부작용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LKS 3831은 올란자핀의 약효를 전달하면서 이런 부작용은 유발하지 않도록 고안된 신약이다.

약물의 효과는 두 가지 시험에서 나타났다. ENLIGHTEN-1에서는 조현병 치료에 보인 효과가 검증됐고, ENLIGHTEN-2에서는 체중조절 관련 효능이 확인됐다. 

ENLIGHTEN-1으로 명명된 시험에서는 조현병으로 진단 받은 성인 403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참여자에게 ALKS 3831 혹은 위약(플라시보)을 투여하며 경과를 관찰했다. 약효는 양성·음성 증후군 평가지표(PANSS)를 통해 측정됐다. 이 지표는 조현병 증상의 중증도를 확인할 때 사용된다. 

그 결과, 신약 투여군은 위약군에 견줘 유의미한 증상의 호전을 보였다. 호전 정도는 올란자핀을 투여 받은 그룹과 유사했다. 

ENLIGHTEN-2에서는 조현병 환자 561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참여자의 일부에게 ALKS 3831을 투여하고 대조군에게는 올란자핀을 투여하며 몸무게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기간은 6개월이었다. 

그 결과, 신약 투여군은 평균 3.2㎏ 증가한 반면 올란자핀 그룹은 5.1㎏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몸무게가 10%이상 증가한 사람의 비율도 신약 그룹(17.8%)이 올란자핀 그룹(29.8%)보다 적었다. 

신약 투여로 발생한 부작용은 졸림·구강건조증 등이었다.

관련 전문가는 이런 효과를 높이 평가했다. 미국 홉스트라·노스웰의대 크리스토프 코렐 교수(정신의학)는 “조현병 환자는 그동안 치료를 위해 이상사례를 감수해야만 했다”며 “하지만 ALKS 3831은 올란자핀의 효능을 유지하면서 체중 조절에도 효과를 보여 조현병의 치료경과 향상에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ALKS 3831은 12개월간 진행되는 또 다른 시험에서 약효 등이 평가되고 있다. 

조현병은 정신분열병의 새로운 명칭이다. 사고·감정·행동 등 인격의 전반에 걸쳐 이상증상이 나타난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환자수는 약 10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인구의 1%에 나타나는 특징을 고려하면 실제 환자 수는 50만명에 이를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조현병 치료에는 무엇보다 복약순응도가 중요하다. 약을 중단한 환자는 약을 꾸준히 복용한 환자보다 재발률이 5배 높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병원에 따르면 조현병 환자의 50%는 경구용 항정신병약에 비순응을 보인다. 이들이 약을 꾸준히 복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 등이 꼽힌다. 특히 치료에 자주 쓰이는 클로자핀(clozapine)과 올란자핀은 체중증가 부작용이 비정형약물 가운데 가장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