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8.12.05 14:20
천리안2A호를 실은 아리안-5ECA 로켓이 불을 뿜으며 발사되고 있다.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으로 국지성 호우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좁은 지역에 급작스럽게 쏟아지는 탓에 예보가 어려웠다. 짧은 시간 쏟아지기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다.

지난 8월 28일에도 시간당 70㎜의 폭우가 서울과 수도권을 덮쳤다. 이로 인해 도로가 침수돼 지나가던 시민들의 발이 묶이고 하천이 범람하는 등 피해도 잇따랐다. 지난 5년간 호우로 인한 피해만 439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내년 7월이면 국지성 집중호우도 최소 2시간 전에는 탐지가 가능해진다. 5일 발사에 성공한 기상위성 천리안위성 2A호 덕분이다. 천리안위성 2A호를 통해 기존의 천리안위성 1호에 비해 4배 밝은 눈으로 한반도 기상을 관측할 수 있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상청은 '천리안위성 2A호'가 아리안-5ECA로켓에 실려 5일 오전 남아메리카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돼 지상국과의 첫 교신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천리안위성 2A호는 앞으로 약 2주간 위성의 자체 추력기를 5차례 분사해 한반도 부근 최종 목표 궤도인 동경 128.2도, 상공 3만6000㎞에 안착할 예정이다. 정지궤도 안착 후에는 약 6개월간 궤도상 시험 과정을 거쳐 내년 7월부터는 본격적인 기상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천리안 2A호는 천리안 1호의 임무를 물려 받을 기상관측 위성으로, 앞으로 10년간 한반도 주변의 기상을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천리안 2A호는 천리안위성 1호에 비해 해상도가 4배 향상된 고화질 컬러 영상을 10분마다, 위험기상 때에는 2분마다 지상에 전달할 수 있다. 천리안 2A호에 탑재된 고해상도 16채널 기상 센서는 현재 일본과 미국만 운용 중이다. 천리안위성 1호는 저해상도 5채널 기상 센서(흑백)를 탑재하고 있다.

고화질 컬러영상을 통해 구름과 산불연기, 황사, 화산재 등의 구분이 가능해져 기상분석 정확도가 향상되고 기존에는 예보가 쉽지 않았던 국지성 집중호우도 최소 2시간 전에는 탐지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태풍의 중심 위치 추적이 가능해짐에 따라 태풍의 이동경로 추적 정확도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리안 1호에서 제공되던 16종의 기상정보산출물이 52종으로 다양화됨에 따라 강우 강도는 물론 산불, 황사, 오존, 이산화황 등도 탐지해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 제공이 확대된다. 미세먼지의 농도 측정도 더 정확해진다. 

천리안2A호는 국내 독자 기술로 시스템과 본체 등이 개발된 정지궤도위성이다. 2011년 7월 개발이 시작된 지 7년 6개월 만이다. 항우연이 개발을 총괄주관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 AP우주항공, 경희대 등이 참여했다. 천리안위성 1호는 프랑스와 공동개발이었다.

우리나라는 그 동은 우리별위성, 과학기술위성, 다목적실용위성, 공공 정지궤도위성, 민간 정지궤도위성을 포함해 총 21기의 위성을 우주에 보냈다.

이 중 11기는 임무가 끝났다. 현재 8기의 인공위성을 운영 중이다. 4일과 5일 발사된 차세대소형위성 1호와 천리안위성 2A호는 임무 시작을 위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

앞서 우리나라는 지난달 28일 한국형발사체(KSLV-2) '누리호' 엔진 시험발사체를 성공적으로 발사했고, 4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100㎏급 차세대소형위성 1호 발사에 성공한바 있다. 천리안 2호 위성은 갖게 됨으로써 우리는 우주선진국에 바짝 다가설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는 내년 하반기에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 2B호’도 발사할 계획이다. 2021년에는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7호가 발사된다. 2030년께는 달탐사도 계획중이다.

‘누리호’ 시험발사체에 이어 차세대 소형위성 1호, 천리안 2A호의 발사가 모두 성공했다. 불과 일주일만에 스페이스 빅이벤트가 성공하면서, 우리나라는 우주 주권국으로 입지를 공고히 다질 수 있게 됐다. 몇년 후 쯤엔 우리는 이렇게 당당히 외칠 것이다. "우주강국 만세! 대한민국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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