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민영빈 기자
  • 입력 2018.12.05 15:16
김순옥 할머니. (사진=YTN 화면 캡처)
김순옥 할머니. (사진=YTN 화면 캡처)

[뉴스웍스=민영빈 기자] 일본군 성 노예로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었던 ‘위안부’ 피해 생존자 김순옥 할머니가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받지 못한 채 건강 악화로 별세했다. 향년 97세. 김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26명으로 줄었다.

나눔의 집은 지난 2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던 김 할머니가 5일 오전 9시 5분쯤 폐질환으로 인한 급성 호흡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1922년 평양에서 태어난 김순옥 할머니는 1940년 공장에 취직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중국 헤이룽장성 석문자 위안소에 끌려 갔다. 해방 이후 김 할머니는 생계를 위해 중국인과 혼인해 중국 둥닝에 정착했다. 이후 2005년 나눔의 집, 여성부, 한국정신대연구소 등의 도움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해 김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함께 모여사는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에 입소했다. 

김 할머니는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와 증언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2012년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한 스즈키 노부유키를 고소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에는 일본 정부에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민사조정을 신청했다. 

이외에도 김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을 비하한 일본 극우밴드 ‘벚꽃 난무류’,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교수를 고소하는 등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할머니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7일이며 장지는 나눔의 집 추모 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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