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12.05 17:15

"임단협 5년 유예 및 ‘노조 부정’ 조항은 '노동3권' 훼손"
1·2조 각각 2시간씩 6일 부분파업…협약체결시 7일도 파업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5일 오전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광주형 일자리 협약 체결 규탄하는 노조확대간부 항의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지부)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5일 오전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광주형 일자리 협약 체결 규탄하는 노조확대간부 항의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지부)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광주형 일자리에 반대하고 있는 현대차 노조가 본격적인 파업투쟁의 깃발을 들어올렸다. 노조는 6일 조별 2시간씩 총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뒤 다음날에도 협약 체결 상황에 따라 파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특히 이번 파업투쟁에는 기아차지부도 동참하기로 해 투자를 추진하는 현대차그룹은 적지 않은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5일 보도자료를 내고 “광주형 일자리 협약에 현대차그룹이 동의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노조는 파업 등 강력한 투쟁으로 현대차 경영진에 맞서는 한편 다양한 법적조치도 강구하기로 했다. 

광주형 일자리 잠정합의안에 노동3권을 부정하는 ‘임단협 5년 유예’와 ‘노조 부정’ 조항이 포함됐다는 게 이번 파업의 명분이다. 광주형일자리가 헌법과 노동법이 보장하고 있는 '노동3권'을 훼손한다는 것이다. 특히 노조는 이에 대한 책임이 협상에 참여한 한국노총 광주본부에 있다며 한국노총을 강력 규탄했다. 

지난 4일 현대차와 광주시는 합작법인을 통해 자동자공장을 운영하는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투자협상을 타결하고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5일 오후 3시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노사민정협의회를 열고 잠정합의안을 조건부 의결했다. 

이날 협의회에서 일부 위원들은 임단협 5년 유예조항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이를 조정하는 몇가지 안을 마련해 현대차와 재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광주시 협상단은 이 같은 요구를 반영한 합의안을 6일 열릴 현대차와의 재협상에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하부영 현대차지부장은 6일 1‧2조 각각 2시간씩 총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하는 긴급 총파업 지침을 내렸다. 5만1000여명의 전 조합원들은 2시간씩 일찍 퇴근해 주간 1직은 오후 1시 30분부터, 야간 2직은 오후 10시 30분부터 각각 파업에 참여한다. 하 지부장에게 위임된 7일 파업일정은 광주형 일자리 협약이 체결될 경우 같은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투쟁일정은 조만간 새로 선출되는 대의원들이 정하게 될 전망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총파업 투쟁은 정경유착 포퓰리즘 및 반노동자 정책에 반대하는 투쟁의 시작일 뿐”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매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금속노조 기아차지부도 이날 오후 소하리공장 대의원대회장에서 대의원을 소집해 향후 파업계획을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기아차 노조도 6일 주간‧야간 조가 각각 2시간씩 조기 퇴근한 후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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