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8.12.06 15:41

기기에 손가락 대면 1분내 '생활습관의 바이오 마커’인 AGE 수치 나와

일본 샤프가 개발한 노화측정기 'AGEs 센서'
일본 샤프가 개발한 노화측정기 'AGEs 센서'의 원리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노화를 측정하는 기술이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일본의 샤프는 지난해 8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노화측정기 ‘AGEs 센서’가 첫 해에 400대가 팔리는 등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일간공업신문 등 미디어를 통해 소개했다.

샤프가 원래 주력하는 분야는 생활가전이다. 업계는 회사가 기존 제품과는 전혀 다른 신규사업에서 호조를 이어가자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3억엔의 매출을 기록한 샤프는 일반인의 건강수요를 등에 업고 2020년도엔 연간 매출 10억엔을 목표로 영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AGEs 센서’는 최종 당화산물(Advanced Glycation End Product, AGE)이라고 부르는 인체내 노화물질을 측정하는 것이다. 손가락을 기기에 대면 1분 이내에 노화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최종 당화산물은 단백질이 혈관을 떠돌아다니다가 당과 결합해서 만들어지는 물질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생산된 활성산소와 AGEs 때문에 인체의 세포가 노화되고 만성질환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과 결합한 단백질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의 세포를 공격해 노화를 촉진한다.

따라서 노화를 방지하려면 가능하면 최종 당화산물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표적인 건강 생활습관인 운동을 늘리고, 식단에서 탄수화물을 줄여야 한다. 당뇨병 환자처럼 혈당을 높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결국 최종 당화산물을 줄이는 방법이다. 이것이 AGEs를 ‘생활습관의 바이오 마커’로 부르는 이유다.

측정 원리는 이렇다. 손가락 끝에 여기광(勵起光: 전자의 에너지 준위가 높아졌다가 낮아지면서 내는 빛)을 조사하면 특수한 빛(경피 형광)이 발생하는데 이렇게 반응하는 빛의 양을 계측해 노화를 간접 측정한다. 정확히 말하면 모세혈관에 흐르고 있는 혈액 중의 MG-H1(AGEs의 일종)을 확인하는 것이다.

또 손가락 끝에는 멜라닌 색소가 거의 없어 피부색과 선탠의 영향을 받지 않고 경피 형광을 측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 이 제품의 구매처는 현재 병원이나 약국 외에도 체인점을 운영하는 기업, 도요타 자동차 계열의 식당 등 다양하다.

샤프의 한 관계자는 “이 제품이 미용클리닉이나 건강살롱 등에서 이벤트 또는 카운슬링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며 “앞으로 노화 측정시장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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