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12.06 15:30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룩셈부르크가 세계 최초로 내년 여름부터 모든 대중교통의 요금을 무료화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심각한 교통체증을 줄이고 대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룩셈부르크의 이번 실험이 성공할 경우 프랑스 등 다른 나라에도 대중교통 요금 ‘제로’ 정책이 확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그자비에 베텔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는 이날 두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내년 여름부터 모든 기차, 트램, 버스 요금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일부 주에서 버스 요금을 폐지한 경우는 있지만 국가 전체의 대중교통 요금이 무료가 된 사례는 룩셈부르크가 처음이다.

베텔 정부는 대중교통 무료화로 자가용 출근자가 감소하고 교통 체증이 해소되며 대기 질 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구가 60만 명인 룩셈부르크는 유럽연합(EU)에서 국토 면적이 두 번째로 작은 나라다. 금융중심지인 수도 룩셈부르크시티는 극심한 교통 체증으로 악명이 높다. 인구 11만 명에 주변 지역 출퇴근자 40만 명을 합하면 51만 명이 이 곳을 오간다.

그동안 룩셈부르크는 꾸준히 대중교통 요금을 낮췄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가능했다는 평가다. 현재 룩셈부르크의 모든 대중교통 수단을 2시간 동안 이용하는 데 2 유로(약 2540원)가 든다. 연간 대중교통 이용권은 150 유로(약 19만원)를 내면 살 수 있다.

대중교통을 무료로 개방하는 데 드는 비용은 각종 세금우대 정책을 폐지하는 데 생기는 예산으로 보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룩셈부르크의 이번 정책의 효과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나면 프랑스도 대중교통 요금을 무료화할 가능성이 높다. 프랑스는 니스, 페르피냥 등을 운행하는 버스를 1 유로만 받고 운행 중이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 정책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가용을 사용하지 않을지가 의문이며, 대중교통의 질이 저하될 수도 있다. 또한 노숙자들이 겨울철 추위를 피하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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