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영길 기자
  • 입력 2018.12.07 14:58
(사진=한국무역협회 홈페이지 캡처)
(사진=한국무역협회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김영길 기자]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제55회 무역의 날 기념식이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올해 기념식은 특히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 달성, 사상 최초 수출 6000억 달러 돌파라는 이정표를 세운 뒤 열리는 것이어서 의미가 남달랐다.

우리나라 수출은 1948년 대한민국 최초의 수출선 앵도환(櫻桃丸)호가 오징어와 한천을 싣고 홍콩으로 출발한 것이 효시라 할 수 있다. 그때부터 우리는 수출을 통해 경제발전의 길을 열었고, 수출입국을 위해 온 국민이 함께 달려왔다.

그로부터 16년 뒤인 1964년, 꿈처럼 여겼던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했고, 이 날을 기념해 지정한 ‘수출의 날’이 더욱 발전해 현재의 ‘무역의 날’이 됐다.

실제 우리는 ‘수출만이 살 길’이라는 일념으로 수출에 모든 것을 걸었다. 머리카락에서부터 오줌까지도 수출만 된다면 다 내다팔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우리의 올해 수출은 사상 최초로 60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세계 6위의 수출 강국으로 우뚝 설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1억 달러 돌파를 기념해 무역의 날이 제정된 지 54년 만에 6000배가 늘어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둔 것이다.

전체 무역액도 역대 최단 기간에 1조 달러를 달성했고, 연말까지는 사상 최대 규모인

1조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오로지 우리 자신의 힘으로 이 같은 성과를 거둔 것은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도 될 자랑스러운 결과물이다.

이 같은 성과에는 생산 공장에서, 항만부두에서, 해외시장에서 밤낮없이 흘린 노동자, 기업인, 무역인, 국민들의 땀과 눈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래서 더욱 존경스럽고 자랑스럽다.

이 같은 노력과 열정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한다. 결코 멈춰서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그래야만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 앞에 놓인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다. 먼저 주요국의 보호무역과 통상 분쟁으로 세계 자유무역 기조가 위협받고 있는데다 내년 세계경제 전망도 국제무역에 우호적이지 않다.

우리의 수출이 반도체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크고,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바이오헬스, 전기차, 로봇, 신소재 등으로 수출품목을 다변화하고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참여가 필요한 이유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이 같은 어려운 상황을 모두가 손을 잡고 이겨내야 한다. 이를 통해 ‘수출 1조 달러, 무역 2조 달러 시대’를 열어야 한다. 이는 결코 꿈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성공 DNA와 국민의 성원이 함께한다면 충분이 가능하다.

이번 무역의 날의 계기로 기업인, 노동자, 무역인, 정부가 하나가 돼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 내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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