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12.10 12:00

의료비가 절반이상 차지…당뇨·고혈압 비용만 4조322억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비만으로 발생한 사회적 손실이 한해 11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총생산(GDP)의 0.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런 손실의 절반 이상은 의료비로 인해 발생했고, 생산성 저하에 따른 비용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은 사회적 비용을 초래했으며, 연령대별로는 50대에서 이런 손실액 규모가 가장 컸다. 당뇨병은 비만 관련 질환 가운데 가장 큰 비용 부담을 안겼다. 지역별로는 전라남도가 비만 관련 의료비(1인당) 지출이 가장 많았다.

비만이 생산가능인구의 건강을 저해하고, 만성질환 진료비 증가에 기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에 대한 국가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비만의 사회경제적 영향’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 해 비만으로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은 2016년을 기준으로 11조467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회경제적 비용 가운데 의료비에 의한 손실규모는 51.3%(5조8858억원)를 차지했다. 이어 생산성 저하액 20.5%(2조3518억원), 생산성 손실액 13.1%(1조 4976억원), 조기사망액 10%(1조1489억), 간병비 4.3%(4898억원), 교통비 0.8% (940억원) 순이었다.

비만으로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에 대한 성별 비중을 살펴보면, 남성으로 인해 발생한 비용(6조4905억원, 56.6%)이 여성에 의해 발생하는 비용(4조9774억원, 43.4%)보다 1.3배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6.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그 다음 60대(21.2%), 40대(18.2%), 70대(15.9%), 30대(7.9%), 80대 이상(7.3%), 20대 이하(2.6%) 차례였다.

질병군별 손실비중을 살펴보면, 비만에 따른 당뇨병으로 발생한 비용이 22.6%(2조624억원)로 손실규모가 가장 컸다. 고혈압 21.6%(1조9698억원), 허혈성심장질환 8.7%(7925억원), 관절증 7.8%(709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비만으로 발생한 의료비(건강보험 총 진료비, 비급여제외)를 거주지역에 따른 비용(1인당)으로 살펴보면, 전라남도가 33만8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 전라북도(32만5000원), 부산광역시(31만6000원), 강원도(30만7000원) 순으로 지출 비용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발표된 소득분위 및 지역별 비만에 기인한 의료비 분포는 기존의 소득분위 및 지역별 비만율 현황과는 다소 상이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해 비만백서를 통해 발표된 비만율 현황은 건강검진자료의 체질량지수(BMI)를 산출해 분석한 값으로 지역별 비만율의 경우 강원‧제주가 가장 높고, 소득순위별 비만율에서는 여성의 경우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비만율이 더 높았다.

이번 의료비 현황은 비만율 뿐만 아니라, 비만과 관련한 질병의 유병률, 각 질병군별 의료비 지출규모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돼 나타난 결과로 볼 수 있다. 

연구를 수행한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이선미 연구위원은 “30~50대(총 손실의 52.9%), 고혈압 및 당뇨병(총 손실의 44.2%)에서의 높은 손실비중은 비만이 생산가능인구의 건강을 저해하고 만성질환 진료비 증가에 기여함을 유추할 수 있는 결과”라며 “향후 비만관리대상의 우선순위 설정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라고 풀이했다. 

보건복지부 정영기 건강증진과장은 “비만으로 발생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진료비의 경우 3년새 1조5000억원 이상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비만은 예방과 관리가 가장 효과적인 만큼 이를 위해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진료비는 2013년 4조4000억원에서 2016년 5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2003~2004년 일반건강검진 수검자 가운데 비만 관련 질병(45개 군)에 대한 과거력이 없는 1009만125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2016년을 기준으로 건강보험 검진‧자격‧진료내역 자료, 통계청 사망원인 자료를 연계한 코호트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병‧의원 및 약국에 지출되는 의료비를 비롯, 의료기관을 이용할 시 발생하는 간병비·교통비 등 부대비를 포함하는 직접의료비와 조기사망 및 생산성 손실‧저하로 인한 간접비를 합한 총 비용으로 추계됐다.

(자료제공=건강보험공단)
(자료제공=건강보험공단)
(자료제공=건강보험공단)
(자료제공=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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