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 기자
  • 입력 2018.12.10 13:51
(사진=YTN 방송화면 캡쳐)
(사진=YTN 방송화면 캡쳐)

[뉴스웍스=김동호 기자]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제명 처분을 받은 전 넥센 히어로즈의 문우람이 “나는 승부조작을 한 적이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문우람은 또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된 당시 팀 선배들에게 야구배트 등으로 구타를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예상된다.

문우람은 10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승부조작 브로커 조경식을 만난 사연과 함께 사건에 휘말린 이유를 전했다.

문우람은 “2014시즌을 마치고 팀 선배, 후배들과 강남에 위치한 클럽에 놀러가 조씨를 처음 만났다”면서 “조씨는 그날 사진을 찍은 후 고맙다며 저희 술값을 계산했다. 그리고 다음에 경기할 때 보러 가고 싶다며 전화번호를 물어봐서 줬고, 그렇게 알고 지내게 됐다”고 소개했다.

문우람은 이어 “조씨는 자신을 야구 에이전시, 매니지먼트를 준비하는 사업가라고 했고, 나중에 자기가 에이전트를 설립하면 관리할 선수들이 필요하니, 본인과 친한 야구 선수들에게 지금부터 스폰서를 하고 싶다고 했다”면서 “자기가 지금 쓰는 술값이며 선물 등은 모두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했다. 저를 비롯해 조씨를 알고 지낸 선수들은 그가 사주는 술이나 선물에 대해 별 부담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우람은 “2015시즌 중 5월경 저에게 생각지도 못한 힘든 시간이 있었다. 말도 되지 않는 이유로 팀 선배에게 야구배트로 폭행을 당했다. 그것도 머리를 7차례나 맞았지만, 어디에도 하소연 할 데가 없었다”면서 “병원 진료를 받았지만, 뇌진탕 증세와 얼굴이 부어올라 경기를 할 수 없었고, 2군 훈련도 어려울 정도라서 집에서 쉬면서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았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2015년 5월은 문우람이 승부조작에 참여했다고 지목받은 시기이다.

문우람은 이어 “경기에도 못 나가고 집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때, 조씨는 저를 불러내 좋은 말로 위로도 해줬다”면서 “기분을 풀어 준다며 저에게 선물한 운동화, 청바지, 시계가 결과적으로 저를 승부조작범으로 만들었다. 이것을 승부조작의 대가로 받은 걸로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검찰 조사와 재판과정에 대해서도 “창원지검에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갔을 당시, 검찰은 참고인 조사니까 구단에는 알릴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런데 막상 조사를 받으니 저는 이태양에게 돈을 전달하고, 승부조작 대가로 조경식에게 1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기정사실화됐다.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재차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검찰은 저와 이태양, 조경식이 같이 있던 유일한 장소가 철수안마이기 때문에 거기에서 승부조작 모의를 했다고 단정했다”면서 “절대 아니다. 나중에 진실을 알게 된 이태양이 검찰에서 진술을 번복하고자 했지만, 묵살당한 채 창원지검은 승부조작 사건에 대한 사건브리핑을 서둘러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그 순간부터 현역 프로야구선수 최초 승부조작 브로커로 낙인이 찍혔다. 저는 진실과 상관 없이 유죄 확정을 받은 것”이라며 “마지막 희망으로 대법원에 상고했지만, 상고기각으로 실낱같은 희망도 무너졌다. 너무 억울하다. 지금까지 말씀 드린 내용이 모두 저의 진심이고 진실이고 제가 처한 상황”이라며 KBO측의 번복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도 간절히 저의 꿈인 야구를 하고 싶다. 그렇지만 제 바람이 결코 쉽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어쩌면 영영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더라도 저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는 승부조작 브로커가 아니기에, 제 부모님은 승부조작 선수의 부모님이 아니기에,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진실을 꼭 밝히고 싶다. 설령 제가 야구를 못한다 해도 저의 진실만큼은 꼭 밝히고 싶다”며 무고함을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저와 저의 가족의 노력만으로는 너무 힘들고 어려운 길이다. 저에게 씌워진 승부조작 브로커라는 누명을 벗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언론에 호소했다.

한편, 이날 문우람과 함께 영구제명을 받았던 이태양도 기자회견에 나와 "문우람은 승부조작에 가담한 적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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