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12.10 14:36

기재부, 14일 그린북 발간…경기판단 선택 주목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기 둔화 판단을 두 달째 이어갔다.

앞서 KDI는 11월 우리경제를 다소 둔화된 상황이라고 언급하면서 처음 둔화국면을 시사했다. 이어 12월에도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0일 KDI가 발표한 ‘KDI 경제동향 12월호’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증가세도 완만해지면서 경기가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10월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늘었으나 추석 연휴 등의 일시적 요인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산업생산 증가세는 미약하다는 판단이다.

KDI는 내수의 경우 “소매판매 증가세가 미약하다”며 “소비자심리도 악화되고 있어 민간소비에 대한 부정적 신호가 점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선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의 경우 9~10월 평균 2.7% 증가했으나 소비자심리지수는 10월부터 100 아래를 향하면서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다.

10월 전산업생산은 6.7% 늘었다. 다만 추석 효과를 배제하고 본 9~10월 평균은 0.7% 증가하는데 그쳤다. 또 설비투자는 10월 들어 증가 전환했으나 9~10월 평균으로는 6.3% 감소해 여전히 부진했다. 건설수주도 낮은 수준인 만큼 당분간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경제를 이끌고 있는 수출도 11월 반도체 및 석유화학 등 주요 수출품목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다소 완만해졌다. 11월 수출은 4.5% 증가했으나 전월 증가율(22.7%)에 비해서는 크게 낮았다. KDI는 반도체 수출 가격 하락, 세계교역량 증가세 둔화, 대외여건 악화 등을 수출 둔화 이유로 제시했다.

고용 부진도 계속됐다. 10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6만4000명 증가했다. 전월 증가규모인 4만5000명 보다는 다소 확대됐으나 4개월째 10만명 아래를 향했다. 한은이 올해 취업자 증가 규모를 9만명으로 대폭 낮춘 가운데 이를 달성하기에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10월 취업자는 건설업 고용 개선, 서비스업 취업자 증가 전환 등으로 9월 보다는 소폭 개선됐으나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제조업 취업자가 줄고 서비스업 증가세가 미약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오는 14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발표해 경기판단을 내린다. 그린북에도 ‘경기 회복세’ 문구가 두 달째 사라진 상태다. 다만 기재부는 “개선요인보다는 위험요인이 확대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회복세라는 표현을 삭제한 것”이라며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전환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해 이달 어떤 판단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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