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18.12.10 15:45
그루밍 성폭력 목사 경찰에 고소 (사진=KBS 캡처)
그루밍 성폭력 목사 경찰에 고소 (사진=KBS 캡처)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인천의 한 교회 목사에게 일명 '그루밍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신도들이 해당 목사를 경찰에 고소한 가운데 피해 관련 증언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달 6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그루밍 성폭력' 기자회견에서 피해자 4명은 "저희는 수년간 그루밍 성폭행을 지속적으로 당했다"며 "더 많은 피해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피해자가 최소 26명이라며 "잠시 교회에 다녔던 친구 중에서도 성희롱, 성추행은 물론 성관계까지 맺어버린 친구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미성년인 저희를 길들였고, 사랑한다거나 결혼하자고 했다"며 "저희는 그 사역자를 사랑이란 이름으로 신뢰할 수밖에 없도록 길들여졌고 그것을 인정하는 것도 매우 힘든 일이었다. '너희도 같이 사랑하지 않았느냐'는 어른들의 말이 저희를 더욱 힘들게 했다"고 호소했다. 

한 피해자는 "난 아직 미성년자인데 이래되 되는 거냐, 혹시 예전에도 그런 적 있었냐고 물었더니 '절대 난 그런적 없다. 사랑이란 감정도 너로 인해 처음 느껴 봤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10일 인천지방경찰청을 찾은 여성 4명의 변호인단은 인천의 한 교회 김모 목사를 아동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변호인들은 "해당 목사는 미성년자를 장기간 간음했다"며 "도덕적이나 종교적 비난을 떠나 수사기관의 판단을 받고자 고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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