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8.12.10 18:21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글로벌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공개(ICO) 전문 컨설팅펌인 ICO BOX가 최근 암호화폐시장의 폭락은 각국정부의 규제나 투기세력의 개입이 아닌 '시장 자체의 문제'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시장의 최근 통념과 180도 상반되는 입장이어서 업계의 관심을받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은 소위 ‘대장주’로 불리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코인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2018년 4분기 초반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1BTC 당 6000 달러 대를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었지만 가격대는 그보다 더 내려가며 현재는 3000 달러 대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는 투자자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2017년 말경 비트코인의 시세는 2만 달러에 달했지만 현재는 그때와 비교해 최대 80%까지 폭락한 상태이다.

지난 11월 많은 암호화폐 투자자들과 ICO에 투자하고 있는 ‘엔젤투자자’ 들은 암호화폐 시장의 미래와 그 지속가능성에 대하여 격렬한 토론을 벌여왔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의 거듭되는 폭락에 대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지목하는 것은 크게 두가지다.

첫째는 정부의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 및 제도권 편입에 대한 법안을 중심으로 암호화폐의 특장점이라 여겨졌던 ‘탈중앙화’와 ‘익명성’이 약해진 점이고 둘째는 차익 실현 및 단기 이익을 노리는 투기세력의 연이은 투매로 인한 가격 하락이다.

하지만 ICOBOX의 스위스 소재 ICO BOX 블록체인연구소(IBRC)는 “최근 시장이 겪고 있는 암호화폐의 가치 폭락 사태는 각국 정부의 규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IBRC는 “암호화폐 시장 및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사회에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말하며 동시에 “암호화폐 시장의 문제로 계속 지적된 돈세탁, 마약거래, 불법자금 문제 또한 여전히 만연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IBRC는 이어 “각국 정부의 암호화폐 시장 규제 및 ‘정상화’ 법안들은 이는 암호 화폐시장이 제도권 내로 편입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에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하며 “투기세력들을 잠재우고 기존 금융시장에서 활동하는 기관 및 기업들은 물론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BRC는 “2018년 말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기록적인 폭락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암호화폐 시장참여자 모두에 의한 자업자득으로 자성의 시간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IBRC는 “암호화폐의 장점인 ‘탈중앙화’를 잘못된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이해관계자들 및 단체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하며 “미비한 법적 가이드라인을 이용해 많은 거래소들이 장부 거래, 시세조작 등 금융 사기 및 범죄를 거리낌 없이 저지르고 사기, 스캠, 다단계 판매 등 암호화폐 시장 자체의 ‘신뢰성’에 관한 의문을 품게 하는 일들도 너무 많이 일어났다”고 비판했다.

IBRC는 “ICO를 단행한 많은 프로젝트들이 ‘가치 상승’, ‘보유시 인센티브 제공’과 같은 화려한 미사여구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으나 그 중에 얼마나 많은 ICO가 실제 그 약속을 지켰는지 굉장한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벌어진 ‘비트코인 ABC’ 세력과 ‘비트코인SV’ 세력 간의 자본 전쟁은 소위 암호화폐 신봉론자’들이라 부르던 비트코인 추종세력들이 ‘탈중앙화’와 ‘투명성’으로 대변되던 자신들의 신념을 스스로 무너뜨린 사건으로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시장 발전에 대한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켰다.

IBRC는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업계 종사자들은 각국 정부 규제 준수 여부, 지속 가능성, 안정성, 그리고 기술적인한계 극복은 물론 암호화폐 시장 바깥에 있는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 암호화폐시장 참여자들은 거울에 비친 자신들의 민낯을 제대로 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냉소적인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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