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12.11 10:15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거래소는 지난 10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 계속성과 재무 안정성을 고려해 상장사 자격 유지 결론을 내렸다. 이에 11일부터 거래가 재개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 때 20%를 넘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거래재개로 상장 폐지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는 긍정적으로 흐를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오전 9시 46분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39만500원으로 거래 정지 전날보다 5만6000원(16.74%) 오른 채 움직이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매거래 정지 기간이 길어질 경우 우려했던 향후 수주 차질 부분은 해소됐고 제약·바이오업종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했다”며 “잘잘못의 공방은 행정소송으로 넘어가게 된 만큼 사실상 회계 이슈로 인한 매매 거래 정지 계속 및 상장폐지 불확실성은 대부분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또 “이제 시장의 관심은 펀더멘탈로 향할 것”이라며 “실적은 단기보다 장기적 관점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김경율 참여연대 집행위원장(회계사)은 “공모 이후를 기준으로 본다면 분식 효과 4조50000억을 제외하더라도 자본금 2000억이 남는다는 말이 있는데 2016년 공모 이후의 재무제표라 하더라도 4조5000억원을 빼 버리면 완전자본 잠식이 된다”며 거래소 결정을 비판했다. 이어 “회계분식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보증하지 않았다”며 “회계분식이 드러나면 다른 기업들은 수정 재공시를 하는데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축구로 따지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은 것”이라며 “한국 KAI라든가 대우조선해양은 공을 오프사이드 판정 위치에 갖다 놓고 공격권을 바꿔 놨는데 지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프사이드가 아니라며 공을 계속 가지고 있는 상태인데 시합을 재개해버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투명성을 언급하지 않을 수는 없다 보니까 일부 미흡하다라는 이런 터무니없는 표현을 쓰게 된 것”이라며 “국민들의 머릿속에서 ‘회계분식’, ‘삼성’, ‘이재용’, ‘승계’라는 단어를 빨리 잊어버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거래소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유지를 결정하면서 기업 계속성과 재무 안전성을 고려했다면서 경영 투명성은 일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시장에서 피해가 일어났고 그런 피해 복구는 가해자에게 민형사상 책임으로 보전을 해야 한다”며 “시장 교란자를 그대로 시장에 두고 방치한다는 건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기능을 방임해 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