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8.12.11 13:36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진심에 말장난으로 답하지 말라"
정동영 "농민·소상공인·비정규노동자가 의원 되어야 포용국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홍영표 원내대표(왼쪽에서 3번째)가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1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홍영표 원내대표(왼쪽에서 3번째)가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연동형비례대표제를 놓고 여야의 입장 차이가 확연히 갈리고 있는 양상이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단식 농성 중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향해 단식 농성 중단을 촉구함과 동시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공감한다"면서 '소수 야당 달래기'에 나서고는 있지만 역부족인 모양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손학규, 이정미 대표가 아직 단식 농성을 하고 계시는데 많은 분이 걱정하시는 만큼 단식을 중단해주셨으면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 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한다는 것에 원칙적인 동의까지 했다"면서 "야 3당이 적폐연대니 민주당이 선거법 개정에 미온적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선거법 개정 문제는 여야 5당이 조속히 정개특위를 열어서 논의해 나가야 한다"며 "각 당이 합의하고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단 단식을 풀고 국회로 조속히 복귀해달라"고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연동형비례대표제'에 대해 원론적 수준에서 '동의'를 표시하면서 소수 야당을 향해 유화 제스처를 쓴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바른미래당의 김정화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여당인 민주당의 이런 움직임에 일침을 가했다. 김 대변인은 "많은 사람이 찾아 지지와 격려로 손 대표와 함께 하고 있다. 단식농성의 계기를 제공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손학규 대표를 방문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해찬 대표의 방문 직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합의에 관해 '마지막 순간에 자유한국당이 도농복합선거구제를 제기하면서, 합의가 최종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면서 "기득권 양당이 '도농복합형 선거구' 줄다리기로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정치개혁에 모든 것을 건 손학규 대표의 진심에 말장난으로 답하지 말라"며 "거대양당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정치개혁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거대양당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내표찾기 선거제도 개혁' 청와대 1인 시위에서 "국회는 오늘이라도 바로 임시국회를 소집해야한다"며 "더불어한국당이라는 부끄러운 별명처럼, 거대양당이 예산안을 강행처리하고 명목은 민생을 위한다고 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시커먼 야합"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선거제도 개혁을 위해서 정치개혁을 위해서 오늘 당장이라도 임시국회를 소집해서 정치개혁 특위의 시한을 연장하고 그리고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해야한다"며 "동시에 5당 대표 청와대 회동도 추진이 된다면 국민들이 이 연말에 따뜻한 마음으로 그래도 정치를 기대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견해를 밝혔다. 또한 "우리 사회에 비정규직 노동자 출신 국회의원이 없지 않은가. 소상공인, 자영업 하는 국회의원이 없지 않은가"라며 "청년세대, 유권자에 1/3이 넘지만 청년세대 국회의원은 2명밖에 되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농민 300만, 농사 짓는 국회의원은 없다시피 하다"며 "우리 사회에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이 약자와 소수자를 포용하지 않는 대의민주주의 체제를 가지고 어떻게 포용국가로 갈 수 있겠는가"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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