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12.11 14:55

온라인 유통 통한 거래 확대 추세 …물가 낮추는 기능도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우리 경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민간소비가 회복되는 모습에도 불구하고 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물가는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아마존 효과’로 일컬어지는 온라인 유통업체를 통한 거래 확대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의 BOK이슈노트 ‘온라인거래 확대의 파급효과 및 시사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터넷 등 온라인거래를 통한 소매판매는 2017년중 80조원으로 전체 소매판매액의 18%를 차지했다. 이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 2014년 이후 온라인거래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2014~17년 소매판매 증가에 대한 온라인 판매의 연평균 기여율은 평균 83.9%로 과거 장기평균(2002~13년) 19.6% 수준을 4배 이상 웃돌았다.

2014년 이후 온라인거래의 증가는 ICT 기술발전에 따른 스마트폰 보급률 상승, 간편결제 시스템 활성화 등으로 거래의 편의성이 크게 증대된 데 주로 기인한다. 온라인 유통업체의 프로모션 강화 등도 일부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온라인거래 확대가 물가 및 도소매업 고용에 미친 영향을 실증 분석해 본 결과에 따르면 2014년 이후 근원인플레이션율에 대해서는 연평균 0.2%포인트 내외의 하방압력을 발생시켰으며 취업자수에 대해서는 연평균 약 1만6000명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고용감소 결과는 온라인매출이 고용 전반에 미치는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 매출이 줄어들면서 초래한 도소매업의 고용감소 효과만을 시산한 만큼 고용 전반에 미치는 효과를 예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한편, 이처럼 추정결과를 감안해 보면 최근 ICT기술 발전에 따른 거래 편의성 증대 등으로 온라인거래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고용 및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보고서는 “향후 디지털혁신 가속화로 가계 및 기업의 행태 변화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변화가 미치는 경제적 영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당국의 면밀한 모니터링 및 분석이 필요하다”며 “가계 및 기업 수준에서의 미시지표를 발굴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구축·축적해 경기 모니터링을 보다 정교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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