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12.11 17:26

충주서 현대모비스 제2공장 신축기공식…2023년까지 7조6000억원 투자
신규 일자리도 2030년까지 5만1000명 창출…협력사엔 최대 440억 지원

조길형(왼쪽부터) 충주시장,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이 11일 현대모비스 충주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제2공장 신축 기공식에서 시삽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조길형(왼쪽부터) 충주시장,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이 11일 현대모비스 충주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제2공장 신축 기공식에서 시삽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제2공장을 신축해 2030년까지 연간 수소전기차 5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공장 신축에 따라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능력은 2022년이 되면 기존 연 3000대에서 약 13배 늘어난 연 4만대 규모가 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2023년까지 총 7조6000억원을 신규 투자하고 총 5만1000명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 내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11일 충북 충주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확대를 위한 제2공장 신축 기공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수소전기차 중장기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공개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조길형 충주시장을 비롯한 정·관계 및 지자체 인사들과 모토닉, 유니크 등 수소전기차 부품 협력사 관계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FCEV 비전 2030’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와 함께 2030년 국내서 연간 기준으로 승용, 상용을 포함해 수소전기차 50만대 생산체제 구축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중장기 로드맵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개발에 나서는 완성차 업체들이 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이 같은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 연간 판매 기준으로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이 약 20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연간 50만대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약 124곳의 주요 부품 협력사와 오는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및 설비 확대에 누적으로 총 7조6000억원을 신규 투입한다. 현대차그룹과 협력사의 투자가 단행되면 오는 2030년까지 총 5만1000명의 신규 일자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당장 내년부터 2년 간 3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해 총 13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성윤모(왼쪽 첫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왼쪽 세번째)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등이 11일 현대모비스 충주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공장을 방문해 수소연료전지 및 관련 부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성윤모(왼쪽 첫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왼쪽 세번째)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등이 11일 현대모비스 충주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공장을 방문해 수소연료전지 및 관련 부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또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넥쏘 증산과 연계해 투자를 확대하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내년에 최대 44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협력사에 설비투자 자금 등을 지원해 협력사가 안정적으로 수소전기차 사업을 확장하고 시장 수요에 대응하도록 할 계획이다.

수소전기차 산업은 부품 국산화율이 높아 차량 보급이 확대될수록 국내 부품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능력이 높은 편이다. 특히 내연기관 차량 대비 부품 감소율이 낮아 기존 자동차 부품 생태계를 유지하는데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업계와 한국수출입은행의 부품수 비교조사에 따르면 수소전기차의 부품 수는 내연기관차(3만개)와 비슷한 2만4000개에 이른다. 반면 전기차의 부품수는 1만9000여개에 불과하다. 

오는 2030년 국내 50만대 수소전기차 생산체제가 현실화될 경우 그에 따른 연간 경제효과는 약 25조원, 간접 고용을 모두 포함한 취업유발 효과는 약 22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연료전지시스템을 외부에 공급하는 신사업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시장 진출을 원하는 경쟁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선박, 철도, 지게차 등에서 연료전지시스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발전 분야도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와 함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와는 별도로 오는 2030년 기준 연간 약 20만기의 연료전지시스템 외부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기존 넥쏘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연료전지시스템을 기반으로 제품 성능을 보완하고 라인업을 확대해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연료전지시스템 판매 사업 추진을 위해 이달 초에는 기존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소속 연료전지사업부 내 실급 전담조직도 만들었다. 다만 초기 시장인 만큼 철저한 시장 조사를 진행하면서 중·장기 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날 기공식에서 “수소전기차의 부품 국산화율이 99%에 달할 정도로 연관산업 파급효과가 큰 만큼 협력사와 동반투자를 통해 미래 자동차 산업의 신성장 기반을 구축하도록 하겠다”며 “머지 않아 다가올 수소전기차 시대의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사회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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