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12.11 18:56

전세계 유일한 연료전기시스템 대량 생산체제 구축
운송수단·지게차·드론·발전 등에 적용가능…국내 수요 2030년 5배 늘듯

조길형(왼쪽부터) 충주시장,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이 11일 현대모비스 충주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제2공장 신축 기공식에서 시삽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조길형(왼쪽부터) 충주시장,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이 11일 현대모비스 충주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제2공장 신축 기공식에서 시삽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현대차그룹이 충북 충주 현대모비스 친환경부품 전용공장 내에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제2공장을 신축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을 4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독자 개발한 수소 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전기차의 심장으로 불린다. 수소와 산소가 반응해 전기를 만들어 내는 연료전지스택을 비롯해 수소와 공기 공급장치, 열관리 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현재 약 130곳의 중소 협력사들이 수소 연료전지시스템에 들어가는 부품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경제사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을 70만기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정부의 수소 경제 활성화 정책에 맞춰 수소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대비하는 것은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수소 연료전지시스템을 활용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수소 연료전지시스템을 전용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한 것은 전 세계에서 현대차그룹이 사실상 유일하다,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 공략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각국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운송 수단은 물론 발전 분야 등에서도 연료전지시스템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수전해 방식 수소 생산이 보편화 될 경우 수소 가격 하락과 함께 연료전지시스템에 대한 수요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수소 가격이 떨어지면 수소전기차의 연간 운영비도 전기차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전력 생산을 위한 발전 원가도 천연가스 발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성윤모(왼쪽 첫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왼쪽 세번째)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등이 11일 현대모비스 충주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공장을 방문해 수소연료전지 및 관련 부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성윤모(왼쪽 첫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왼쪽 세번째)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등이 11일 현대모비스 충주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공장을 방문해 수소연료전지 및 관련 부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운송분야에서는 이미 프랑스 알스톰이 캐나다 연료전지업체 하이드로제닉스와 함께 독일에서 연료전지 기차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독일 지멘스와 중국철도건설공사(CRCC)는 캐나다 발라드와 손을 잡고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연료전지 지게차는 유해가스 발생이 없어 장시간 실내 작업이 필요한 대형 물류센터, 제조 공장 중심으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아마존과 월마트가 지분을 보유한 미국의 수소연료전지업체 플러그파워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일본 도요타, 미국의 하이스터-예일 등은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또 연료전지 드론은 배터리 드론 대비 장시간 비행이 가능해 발라드, 싱가포르 호라이즌 등이 적극적이다. 연료전지 선박은 소형선박 및 대형선박의 보조전원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연료전지시스템을 활용한 발전의 경우 에너지 효율이 높고 상시 가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크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으로 수소를 만들어 보관한 뒤 필요 시 연료전지시스템을 이용해 다시 전력을 생산하면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극복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발전용, 건물용 등 국내 산업용 연료전지 시장 규모가 2030년에는 2017년 대비 약 5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에 따라 차량을 비롯한 전 부문에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며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는 무공해 연료전지시스템이 다양한 분야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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