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네임] 보이저2호
[핫네임] 보이저2호
  • 문병도 기자
  • 승인 2018.12.12 10:5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이저 2호 <사진제공=NASA>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지난 1977년 8월 20일. 보이저 2호가 타이탄 3E 센타우르 로켓에 실려 발사된다.

발사 2년 뒤 목성을 지나, 토성, 천왕성, 해왕성을 차례로 탐사한 뒤 아득한 우주로 항해를 계속한다. 41년에 걸쳐 297억7200만㎞를 비행한 끝에 보이저 2호가 마침내 태양풍의 영향이 없어지는 경계를 넘어섰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10일 낮(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지구물리학회 회의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보이저2호가 인간의 피조물로는 역사상 두번째로 성간우주에 진입한 사실을 공개했다.

쌍둥이인 보이저1호는 보이저2호보다 16일 뒤에 발사됐지만 보이저2호보다 빠른 궤도를 택하고 속력도 높아 지난 2012년 성간우주에 진입했다.

보이저2호는 PLS라는 플라스마 측정장비가 실려 있어 태양권 계면을 넘어 성간우주로 진입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이저2호 담당 과학자들은 탐사선이 지난달 5일 성간매질의 압력과 태양풍 압력이 균형을 이루는 태양권 계면을 넘어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태양권 계면은 태양풍의 영향이 없어지는 경계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PLS를 통해 11월 5일 태양풍 입자의 속도가 급격히 떨어진 것이 관측되고, 그 이후에는 탐사선 주변에서 태양풍이 측정되지 않고 있다.

보이저2호에서 전송한 신호가 빛의 속도로 심우주네트워크(DSN)를 통해 지구에 도착하는 데만 16.5시간이 걸린다. 보이저2호는 현재 지구에서 약 180억㎞(지구-태양 간 거리의 120배) 떨어진 곳을 비행 중이지만 여전히 통신이 가능한 상태다.

보이저2호는 당초 목성과 토성을 연구할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나 이후 천왕성과 해왕성까지 근접 비행을 하게 됐으며, 원격 프로그램 조정을 통해 심우주로 나아가 성간우주에도 진입했다.

보이저2호는 설계수명 5년에 불과했으나 41년째 정상가동되면서 NASA의 최장수 프로젝트에 올라 있다.

보이저2호는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등 네 개의 거대 가스 행성을 모두 방문한 유일한 우주선이다. 이 중 천왕성와 해왕성에 보내진 탐사선은 보이저 2호 이후에는 없다.

보이저2호는 화산 폭발로 곰보처럼 변한 목성의 위성 이오의 모습과 또다른 목성 위성 유로파의 얼음 표층 균열, 해왕성의 신비한 대암점 등을 생생한 사진으로 우리에게 전달했다. 16개에 이르는 위성들을 새로 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목성과 천왕성에 새로운 고리들을 발견해내는 성과들을 올렸다.

보이저호에는 금으로 만든 축음기 음반이 실려 있다. 능동적 외계 지능 찾기(Active SETI)의 일환이다.

지난 96년 작고한 칼 세이건이 의장으로 있던 위원회에서 음반에 실을 내용을 결정했다.

음반에는 지구상의 생명체와 문화의 다양성을 알리기 위한 소리와 사진이 기록되어 있다.

115개의 아날로그 그림과 파도, 바람, 천둥, 새와 고래의 노래와 같은 자연적인 소리, 서로 다른 문화와 시대의 음악, 55개의 언어로 된 인삿말, 당시 미국 대통령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 쿠루투 발트하임 유엔(UN) 사무총장 메시지로 이루어졌다. 인삿말은 6000년 전 수메르에서 쓰였던 아카디아어로 시작해 현대 중국어의 한 방언인 오어를 끝난다.

보이저2호는 프로토늄 핵 발전기가 멈추는 오는 2025년까지 지구로 계속 데이터를 보내줄 것이다. 그 후로도 보이저는 ‘항해자’라는 그 이름에 걸맞게 영원히 아득한 우리 은하를 향해 항해를 계속할 것이다.

보이저2호는 앞으로 29만 6000년 후에는 지구로부터 8.6광년 떨어진,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인 큰개자리의 시리우스에 도착할 예정이다. 보이저2호는 무게가 722㎏에 불과하다. 이 작은 물체를 외계인이 발견할 수 있을까? 외계인과 만나게 되면 어떻게 인사할까? 괜스레 설렌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newsworks.co.kr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 많은 기사 보기

  • 제호 : 뉴스웍스
  • 서울특별시 중구 마른내로 140 서울인쇄정보빌딩 4층
  • 대표전화 : 02-2279-8700
  • 팩스 : 02-2279-7733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진갑
  • 고충처리인 : 최승욱
  • 법인명 : 뉴스웍스
  • 뉴스통신사업자 등록번호 : 서울, 아04459
  • 등록일 : 2007-07-26
  • 발행일 : 2007-07-26
  • 신문사업·인터넷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아04459
  • 등록일 : 2017년 4월 17일
  • 회장 : 이종승
  • 발행·편집인 : 고진갑
  • 뉴스웍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뉴스웍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ewswork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