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8.12.12 17:52
文, "상호 신뢰가 전쟁 없는 한반도 실현 동력"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남북이 비무장지대(DMZ) 내에 설치된 감시초소(GP)의 철수 검증 작업을 서로 검증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작업모습을 실시간으로 보기위해 12일 오후 청와대 벙커인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했다.
남과 북은 지난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지난 11월까지 시범 철수 대상 GP 각 11개 중 10개를 파괴하고, 상호 1개씩은 병력·장비를 철수하되 원형보존 처리를 했다.
동부·중부·서부전선에 걸쳐 있는 남북 각각 11개 GP의 시범철수 완료 여부가 검증대상이다. 이에 앞서 남북은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지난달 말까지 시범 철수 대상 GP 각각 11개 중 10개를 완전파괴했고, 1개씩은 병력과 장비는 철수하되 원형을 보존했다.
11개조로 편성된 남측 현장검증반은 이날 오전 남측 GP에서 북측 GP까지 연결된 오솔길을 따라 이동해 오전 9시께 군사분계선(MDL)에서 북측 인원들과 만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폭 1~2m의 오솔길은 이번 GP 시범철수 현장검증을 위해 새로 개척한 남북 통로"라며 "오늘 오전 9시께 오솔길과 군사분계선이 만나는 11개 지점에서 남북 GP 시범철수 현장검증반이 만나 북측 GP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20분간 이 과정을 지켜보고 "군사적으로 팽팽하게 대치하던 DMZ(비무장지대)에서 남북이 오솔길을 내 오가고, 서로 대치하면서 경계하던 GP를 철수하고 투명하게 검증한다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던 일"이라며 "남북이 비무장지대 GP 시범 철수를 상호 검증하는 것은 65년 동안의 분단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사건이자 국제적으로도 군사적 신뢰 구축의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오늘처럼 우리 군이 한반도 평화 과정을 든든하게 뒷받침해 나간다면 오늘의 오솔길이 평화의 길이 되고 DMZ가 평화의 땅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남북 정상 간 합의를 양측 군이 착실하게 이행하면서 오늘의 신뢰에 이르렀는데, 이런 신뢰야말로 전쟁 없는 한반도 실현을 위해 가장 중요한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오전 우리 군이 DMZ 오솔길로 북쪽 지역에 가서 북측 철수 GP를 아주 안전하게 현장 검증했고, 북측에서도 우호적으로 협력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지금 우리 GP에 대한 북측의 검증이 진행 중이라는 데 잘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 제1야전군, 제3야전군 사령관으로부터 화상으로 현장 상황을 보고받기도 했다"며 "지하 갱도가 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 우리 검증팀이 청진기 처럼 사용할 수 있는 장비를 가지고 검증을 했는데도 북측은 제지하거나 불편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협조해줬다는 보고도 있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