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12.13 11:21
(사진=폼페이오 SNS)
(사진=폼페이오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지난달 세계 최대 호텔 그룹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에서 5억명의 고객 정보가 대량 유출된 사건과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정부를 이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해 "중국이 미국에서 스파이 및 영향력 있는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행자가 ‘메리어트 해킹 사건이 중국의 소행으로 알려진 가장 최근 사건’이라고 언급하자 폼페이오 장관은 “맞다”고 답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들(중국)은 전 세계적으로 사이버 공격을 자행해왔다. 국토안보부와 연방수사국(FBI), 국무부 등 우리가 펼치는 노력은 중국이 미국에 가하는 위협들에 맞서 싸우는 것”이라며 “무역도 분명히 그중 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이 ‘전략적 경쟁자’인 중국과 도전적 관계에 놓여 있는 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중 무역합의에 대해서는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미·중 간 합의가 가까워졌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 나는 우리가 이전보다 (합의에) 근접해 있다고 생각한다. 진짜 그렇게 생각한다”며 “나는 몇 주 안에 뭔가 좋은 발표들이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지난달 30일 메리어트 호텔측은 해킹 사실을 발표하고 공격자들이 2014년부터 메리어트 스타우드 체인의 예약시스템에서 고객 정보를 빼갔다고 설명했다. 호텔 측은 공격자들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으나 보안연구원들이 중국 정보기관과의 연결고리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어트 호텔은 미국 정부 인사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호텔이다. 당시 유출된 고객 정보 중에는 약 3000만명의 여권 정보와 결제 카드 데이터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들을 기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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