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8.12.13 11:38

세브란스 이승현 교수팀, 고령환자와 복합질환자에게 유용

세브란스 심혈관외과 이승현 교수팀이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시행하고 있다.
세브란스 심혈관외과 이승현 교수팀이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시행하고 있다.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대동맥의 인공판막을 꿰매지 않고 갈아끼우는 수술방식이 대중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이승현 교수팀은 ‘무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Sutureless AVR)’ 100례를 돌파했다고 13일 밝혔다.

무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은 환자의 병든 대동맥판막을 인공판막으로 대체할 때 꿰매지 않고 대동맥혈관 내부에 고정시키는 수술을 말한다. 지금까지는 대동맥 판막이 붙어있던 자리(대동맥판륜)에 인공판막을 촘촘히 꿰매 고정시켰다.

무봉합의 장점은 수술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심장정지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1시간에 달하던 수술 시간이 무봉합으로 하면 25분 이내에 끝낼 수 있다.

이 교수는 “대동맥판막 교체수술을 하려면 심장 대신 체외순환기로 혈액을 빼내 순환시키는데 이때 심장 정지시간이 길어질수록 환자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 수술은 다른 심장혈관질환을 함께 해야하는 복합수술 시에도 유용하다. 대표적으로 승모 및 삼첨판막질환, 관상동맥질환을 동시에 수술해야 할 경우, 전체 수술시간과 심장정지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흉터가 적다는 점도 추천할만한 장점이다. 기존 수술법은 인공판막을 꿰매는 공간 확보를 위해 환자 가슴을 20㎝ 내외로 절개했다. 하지만 무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에선 7㎝정도만 절개해도 무방하다는 것. 따라서 무봉합 수술은 80세 전후 노령환자와 판막이 석회화된 환자를 대상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교수는 “현재 무봉합 수술은 보험적용이 안돼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크다”며 “이 방식의 수술이 꼭 필요한 환자부터 보험 적용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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