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12.14 09:26
중국 오성기 (사진=픽사베이 캡처)
중국 오성기 (사진=픽사베이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이후 캐나다인 2명이 중국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웨이 사태’로 캐나다가 중국의 보복 타깃이 됐다는 분석이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캐나다 시민 마이클 스페이버가 지난 10일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체포돼 현재 단둥시 국가안전국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페이버가 국가안보에 위해를 가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혐의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캐나다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프릭도 베이징(北京)에서 국가안보 위해 혐의로 억류되어 조사를 받고있다.

'화웨이 사태'의 유탄을 맞아 중국 당국에 체포된 두 명의 캐나다인은 모두 북한과 관계를 맺고있는 인물들이어서 눈길을 끈다.

캐나다 토론토 태생의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프릭은 주 홍콩 캐나다 총영사관과 주 베이징 캐나다 대사관 등 중화권에서 주로 근무했다. 이후 외교 일선을 떠나 국제분쟁 전문 연구기관인 국제위기그룹(ICG)에서 북한 핵위기 관련 보고서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스페이버는 ‘백두 문화교류 프로그램’이라는 업체를 설립하고 북한 내 스포츠 행사 개최와 관광·출장 등을 알선하는 대북 사업가이다. 2013년과 2014년 전직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도 그가 주관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도 만난 적이 있다. 한국어에 능통한 스페이버는 고향인 캘거리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강원대에서 북한 문제를 공부하는 등 16년 동안 동아시아 관련 연구와 업무에 종사해왔다.

외신들은 중국의 캐나다인 억류를 멍 부회장 체포에 대한 보복 조치로 보고 있다. 멍 부회장은 지난 1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가 11일 보석으로 석방됐지만 중국은 캐나다 제품의 불매운동까지 벌이는 등 압박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반면 중국은 '화웨이 사태'를 불러온 미국에 대해선 유화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무역분쟁에 대한 휴전 합의 이후 처음으로 중국은 미국산 콩을 구매했고, 미국산 자동차 관세도 크게 낮추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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