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8.12.14 10:31

일본 나고야대학 등 개발…의료기기 허가 받아 내년에 출시

(이미지: AI를 이용한 폴립 영상판독 개념도. 나고야 대학)
(이미지: AI를 이용한 폴립 영상판독 개념도. 사이버넷 시스템)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대장내시경 검사의 목적은 대장암으로 발전할 폴립(용종)을 사전에 찾아내 제거하는 것이다.

하지만 용종의 모양만 봐서는 암의 싹인 악성용종인지 그렇지 않은 양성용종인지 가려내기 쉽지 않다.

일본의 나고야(名古屋)대학과 쇼와(昭和)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내시경 검사의 영상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 악성여부를 판별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정부로부터 최근에 의료기기 승인을 획득했다고 13일 밝혔다.

EndoBRAIN(엔드브레인)으로 명명된 이 시스템은 내시경으로 얻은 영상을 AI가 분석해 정확하게 정보를 제공해 주는 수술보조 시스템이다. 의사는 이를 근거로 용종을 떼어낼지 결정한다.

이 연구는 나고야대학·국립암센터·쇼와대학 등 5개 기관이 참여해 2013년부터 시작됐다. 지금까지 6만여 장의 대장내시경 영상을 축적해 이를 분석하는 과정을 거쳤다. 검증결과 정확도는 98%에 이른다.

일본에서 대장암은 여성의 경우 암사망 순위 1위, 남성에선 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식생활의 서구화를 겪는 우리나라도 비슷한 양상이다.

의사는 대장내시경으로 대장의 폴립을 찾아내 대장암을 초기에 발본색원한다. 문제는 폴립이 양성인지 악성인지를 경험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굳이 떼어내지 않아도 될 용종까지 제거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또 숙련된 전문의가 아닐 때는 자칫 암이 될 폴립을 놓칠 가능성도 있다.

연구팀은 "나고야대학과 쇼와대학, 그리고 소프트웨어 설계전문 사이버넷시스템이 공동으로 제품화한 뒤 2019년 여름까지 의료기관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시경업체로는 올림푸스가 참여하는 것으로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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