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12.14 18:01

해외법인장회의 주재…무리한 판매 보다는 수익성 확보에 주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열린 현대차·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열린 현대차·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내년 경영 화두로 ‘수익성 확보’를 내세웠다. 무리한 판매 보다는 내실 있는 생산·판매를 통해 수익 기반을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1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해외 권역본부장과 판매·생산 법인장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현대차·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내년을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삼자"며 미국과 중국 등 핵심시장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 확대를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특히 해외법인장들과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며 내년 해외시장에서 실적과 수익성 회복, 구조적 혁신과 민첩성 제고, 미래 사업 실행력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전 세계에 권역본부설립을 완료하고 진정한 권역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도전’과 ‘기본’ 정신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권역본부 중심으로 각 부문과 협업을 강화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권역본부의 리더들은 직원들의 자발적 도전을 적극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터’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모든 변화와 혁신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며 “‘누가 더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느냐’는 기본적 질문에 답하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고 고객’보다 한발 앞서 생각해 고객을 위한 스마트 모빌리티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등 주력 시장에서 먼저 ‘명예 회복’에 나서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승부를 보지 못하면 글로벌 시장 전체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먼저 미국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대폭 늘린다는 전략이다. 내년 초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차 텔룰라이드를 출시하는 등 미국 대형 SUV 시장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제네시스도 플래그십 모델 G90을 출시하고, 미국 유력매체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G70 판매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중국시장에서는 사양과 가격을 중국시장에 최적화하고 바이두 등과의 협업을 통해 신기술을 대폭 적용한 신차들로 실적 회복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ix25, 싼타페, 쏘나타, 기아차는 K3, KX3 등 중국 전략 차종들도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기아차는 내년 하반기 인도공장 가동을 통해 360만대에 달하는 인도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공장 건설과 소형SUV 양산 품질 강화, 인도 전역 판매 네트워크 구축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등 기회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 현대차는 코나 HEV, 신형 쏘나타 HEV, 아이오닉 HEV/PHEV/EV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하고, 기아차도 신형 쏘울 EV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친환경차 신규 출시를 통해 친환경차 글로벌 리더십 확보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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