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12.16 13:23

수소연료전지 활용방안·미래자동차 기술도 제시

현대모비스 연구원이 2019 CES에서 선보일 ‘가상공간 터치기술’과 ‘유리창 디스플레이’ 등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연구원이 2019 CES에서 선보일 ‘가상공간 터치기술’과 ‘유리창 디스플레이’ 등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현대모비스가 허공에 그린 운전자의 손짓을 인식하는 ‘가상공간 터치기술’ 등 미래차 신기술을 내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소비자가전박람회)에서 대거 공개한다.

현대모비스는 CES에서 ‘포커스 언더 퓨처'를 주제로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커뮤니케이션 라이팅 ▲수소연료전지모듈 발전시스템 등 현재 주력 중인 정보통신(ICT) 융합기술과 친환경 기술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이나 인공지능 등 4차산업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CES에서 혁신적인 미래차 기술로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손가락이 리모컨...가상공간 터치기술로 자율주행 편의성 높여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완전 자율주행 모드에서 탑승객이 경험할 수 있는 첨단 편의기술이다.

특히 가상공간 터치기술은 손가락이 리모컨이 된다. 내비게이션이나 오디오를 따로 눌러 조작할 필요가 없다. 탑승객은 완전 자율주행 모드에서 영화를 감상하다가, 손가락을 허공에 ‘톡’하고 눌러 다른 영화를 선택하거나 볼륨을 조절할 수 있다.

자율주행 모드에서 영상과 차량 주변 상황은 전면 유리창에 펼쳐진다. 이른바 유리창(윈드쉴드) 디스플레이다. 유리창 디스플레이는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이나 클러스터(계기판) 다음 단계의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부상할 전망이다.

유리창 디스플레이는 특수 입자를 입힌 유리창에 전기를 가해 외부로부터 빛을 차단한다. 수동주행 모드에서는 평상시와 다름 없는 투명한 유리창이지만, 자율주행 모드에서는 짙은 필름을 부착한 것처럼 어두워진다. 유리창에 영상을 투영하면 차량용 스크린이 되고, 정면과 옆면 유리창을 연결하면 초대형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이드미러를 대체한 카메라 시스템(CMS)은 차량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송출해 유리창 하단에 보여준다.

◆탑승자 감정 상태 공유... 주변 차량 기분 고려한 안전운행 가능

현대모비스는 탑승객의 감정에 따라 차량과 운전자가 소통하는 컨셉도 선보인다. 자율주행차 스스로 탑승객의 감정에 따라 밝은 조명을 틀어주거나 신나는 음악을 틀어준다. 차량 내부에 장착한 카메라가 얼굴을 인지해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이 탑승객의 감정을 ‘기쁨’ 또는 ‘슬픔’ 등으로 분류하는 기술이다.

탑승객 감정상태는 SNS처럼 다른 차량과 공유할 수 있다. 주변 차량 중 기쁜 감정의 운전자는 파란색으로, 화난 운전자는 빨간색으로 표시하는 방식이다. 불안한 감정상태의 운전자를 피해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예방할 수 있다.

탑승객 감정 인식 기술은 현대모비스가 엠스타트(M. Start) 공모전을 통해 선발한 국내 유망 스타트업인 제네시스랩과 협업한 사례다. 현대모비스는 탑승객 안면인식 기술을 향후 음주운전이나 졸음운전 방지 등 안전기술 개발에 활용할 방침이다.

◆수소연료전지모듈 활용방안·미래차 기술도 소개

현대모비스는 수소연료전지모듈을 자동차를 넘어 선박이나 드론, 도시 비상발전 전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선보인다. 이를 위해 CES에 핵심부품을 전시하는 별도 공간을 마련하고, 글로벌 완성차 고객 대상 수주활동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전시기간에 관람객을 대상으로 기술발표회도 실시한다. 자율주행 시대에 중요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인포테인먼트와 차세대 램프를 주제로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 요소기술 개발 현황과 비전을 발표한다. 현대모비스가 독일 경쟁사에서 영입한 칼스텐 바이스 상무와 미르코 고에츠 이사가 발표자로 나선다.

장재호 현대모비스 EE(Electrical &Electronics) 연구소장은 “이번 CES를 통해 자율주행차 탑승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인다”며 “자율주행 시대는 운전자와 동승자의 구분이 없어지고 자동차는 그 자체로 스마트 디바이스와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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