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12.17 10:34

이례적인 싱글펌 간 합병…'BDO성도이현회계법인'으로 출범 계획

성도회계법인과 이현회계법인 대표 및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합병 계약 체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성도이현회계법인)
성도회계법인과 이현회계법인 대표 및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합병 계약 체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성도이현회계법인)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현회계법인과 성도회계법인은 17일 합병 계약을 최종 마무리하고 ‘2025년 빅5’ 진입을 합병회계법인의 중장기 비전으로 선포했다.

초대 합병법인 대표는 성도회계법인의 박근서 대표가 단독으로 맡기로 했다.

두 회계법인의 지난해 매출을 합산하면 350억원 수준으로 10위권 규모에 해당하는 새로운 회계법인이 탄생하게 됐다.

합병회계법인은 조만간 세계 5대 회계법인인 ‘BDO 인터내셔널 리미티드’와의 독점 멤버펌 제휴를 맺고 최종적으로 ‘BDO성도이현회계법인’이라는 사명으로 공식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BDO가 구축한 글로벌 비즈니스 및 전문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서비스 대상을 해외 진출 국내 기업으로 확대하고 감사 품질관리부문 및 시스템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2025년 회계사 500명, 매출액 1500억원을 달성해 ‘국내 빅5’에 진입하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했다.

국내 대부분의 회계법인이 ‘파트너 회계사’ 중심의 독립채산제 형태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통합경영 형태(싱글펌)로 설립돼 중견 법인으로 성장한 두 회계법인의 합병은 매우 드문 경우이다.

특히 최근 정부가 회계법인의 감사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회계제도 개혁을 진행하고 있어 ‘감사품질 제고’를 최우선 목표로 내건 이번 두 회계법인 간 합병은 국내 추가적인 합병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 12월 기준 합병회계법인의 전체 회계사 수는 총 130여명으로 합산 매출액 등을 고려할 경우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상장법인 감사인 등록요건 ‘나’군에 해당된다

최종헌 이현회계법인 대표는 “여러 팀이 연합한 독립채산제가 아닌 조직화된 싱글펌 간의 합병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사례”라며 “업계에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에게 인정받는 대형 회계법인으로 성장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서 합병법인 초대 대표는 “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빅4 회계법인의 과점체제 및 엄격한 독립성 규정으로 인해 회계법인 선택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며 “글로벌 네트워크까지 확보한 합병 회계법인은 향후 차별화된 회계 서비스 제공은 물론 추가적인 합병을 통해 2025년 ‘빅5’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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