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12.17 13:20

바이오경제연구센터 "2030년엔 7개국 중산층 5억명 달할 듯"

(그래픽=뉴스웍스)
(그래픽=뉴스웍스)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베트남·싱가포르·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아세안)의 의료비 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에서 헬스케어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의료진은 부족한 실정이어서 국내 병원이 진출할 경우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의 ‘아세안 헬스케어 산업 환경(안지영 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아세안의 경제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총합 2조9743억 달러로 미국(19조 달러), 유럽연합(EU, 17조 달러), 중국(12조 달러), 일본(4조9000억 달러), 독일(3조7000억 달러)에 이어 세계 6위 수준이었다. 

아세안 지역의 총 의료비 지출은 2015년 기준 975억 달러였다.

국가별로는 미얀마의 경우 2000년 1억5000억 달러에서 2015년 30억 달러로 연평균 24% 성장했고, 인도네시아는 33억 달러에서 296억 달러로 연평균 17%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브루나이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연평균 10%를 상회하는 의료비 지출 증가율이 나타났다.

중산층 확대에 따른 가계구매력 증가로 내수시장도 확대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09년 기준 아세안 7개국(인도네시아·태국·캄보디아·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베트남)의 중산층을 8000만명으로 집계했고, 2030년에는 4억99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헬스케어 산업을 소비하는 계층은 늘고 있지만 의료인은 부족한 실정이다. 

아세안 국가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평균 0.57명으로 OECD 평균(3.3명) 혹은 한국(2.3명)보다 적었다. 아세안 국가 가운데 의사가 가장 많은 국가는 싱가포르(2.28명)였고, 캄보디아는 0.14명으로 가장 적었다. 

이에 안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IT인프라, 국민 의료보험 체계, 고급 전문인력, 의료정보 빅데이터 활용 등에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국내 의료 정보통신기술(ICT)이 아세안국가에 진출할 경우 현지 의료인 부족 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국내 대형병원은 협력을 통해 IT의료 혁신을 창출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자체 개발한 병원정보시스템을 사우디아라비아·미국·레바논에 수출하기도 했다.  

이어 안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아세안 국가에 2013년부터 연간 2억 달러 이상의 의료기기를 수출하고 있다”며 “아세안 국가의 경제성장·소비층 증가가 빠르기 때문에 의료기기를 비롯한 다양한 헬스케어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진출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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