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12.17 15:13

60대 이상 투자액 19조7000억원, 개인투자잔액의 41% 넘어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ELS(주가연계증권)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이 1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개인투자자 비중이 절반에 달했다.

이 중에서 노인 비중이 높았다.

금융당국은 손실 가능성을 갖고 있는 투자상품에 노후생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파생결합증권의 발행잔액은 101조원이며 개인투자자 잔액은 47조2000억원으로 46.7%를 차지했다.

개인투자자의 연령대별 투자금액을 살펴보면 50대가 14조5000억원으로 30.7%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이어 60대가 12조원(25.4%) 수준이었다. 특히 60대 이상 투자금액은 19조7000억원으로 41.7%를 차지했다. 반면 40대 이하는 12조9000억원으로 27.3%에 불과했다.

판매형태는 은행신탁(ELT, 주가연계신탁 등)이 75.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증권(ELS 등) 12.3%, 펀드(ELF, 주가연계펀드 등) 9.7% 순으로 판매됐다. 이처럼 모든 연령대에서 대부분 은행신탁을 이용했다.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은 6290만원으로 집계됐다. 80대 이상이 1억7230만원으로 평균 금액이 가장 높았으며 70대 1억230만원, 60대 7530만원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투자금액이 많았다. 이처럼 손실 가능성이 있는 ELS 등이 안정적으로 운용돼야 할 노후자금의 투자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상 안정적인 투자성향을 보이는 70대 이상 고령투자자의 투자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대비 16.3%로 높은 편”이라며 “신규로 고위험상품인 ELS 등에 투자하는 고령투자자 비중이 낮지 않아 지속적인 고령투자자 보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투자금액 중 75.8%가 은행신탁을 통해 판매되는 등 은행창구직원의 적극적인 투자권유로 발생될 소지가 높은 불완전판매를 사전에 예방할 필요가 있다”며 “70대 이상 고령투자자와 투자부적격 투자자에게 적용되는 투자자 숙려제도가 제대로 정착되도록 개인투자자 보호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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