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승욱 기자
  • 입력 2018.12.18 16:47

한국항공우주산업과 에어버스헬리콥터 공동개발… 내년 5월 초도비행
첨단 항법장비와 고도의 기동성을 갖춰 …향후 10년간 정부 소요 헬기 300여대 전망

LCH 시제 1호기 (사진제공=KAI)
LAH 시제 1호기 (사진제공=KAI)

[뉴스웍스=최승욱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18일 소형무장헬기(LAH) 시제 1호기 출고 기념식을 갖고 본격적인 시험평가단계에 들어간다는 의미를 강조했다.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KAI 김조원 사장과 국방부 서주석 차관을 비롯해 방위사업청, 육군,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에어버스헬리콥터사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2015년 6월 개발에 착수한 LAH는 4.9톤급 무장 헬기로 2016년 8월 기본설계, 2017년 11월 상세설계를 완료한데 이어, 올해 11월 시제 1호기를 최종 조립을 마쳤다. 

향후 LAH 시제 1호기는 2019년 1월부터 지상시험을 통해 주요 계통 및 시스템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내년 5월 초도비행을 시작으로 2022년 7월까지 비행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소형무장/민수헬기(LAH/LCH) 개발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이 공동 추진하는 민․군 헬기 통합개발 사업이다.  LAH와 LCH는 60% 이상의 구성품을 공유하여 개발 효율성이 높고 개발비, 운용유지비가 절감되며, 이를 기반으로 해외 군·민수 헬기 시장 수출도 기대된다.  LCH는 2021년, LAH는 훈련체계를 포함해 2023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조원 KAI 사장이 기념사를 읽고 있다. (사진제공=KAI)
김조원 KAI 사장이 18일 기념사를 읽고 있다. (사진제공=KAI)

김조원 사장은 기념사에서 “그동안 LAH 시제 1호기 출고를 위해 고생한 엔지니어들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관계기관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철저한 시험평가를 통해 우리 군과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항공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LAH는 첨단 항법장비와 고도의 기동성을 갖춘 헬기로 국내 방위산업의 큰 성과”라며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방위산업의 안정화를 위해 무기체계 개발 제도 개선, 수출지원 등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AI와 AH(에어버스헬리콥터)가 공동 개발하고 있는 LCH는 지난 7월 프랑스에서 시제 1호기가 초도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시험평가 중에 있다. 국산화 품목을 적용한 시제 2호기는 내년 상반기 출고를 목표로 KAI에서 제작 중이다. LCH는 최대 15명이 탑승 가능하다. 향후 경찰, 소방, 산림 등 정부기관용 헬기는 물론 승객운송(VIP), 응급의료(EMS), 관광 등의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LAH 주요 제원 (그림 제공=KAI)
LAH 주요 제원 (그림 제공=KAI)

 

KAI는 중형급 수리온에 이어 소형급인 LAH/LCH 개발로 다양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국내외 군․민수헬기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 10여 년간 경찰, 소방, 산림 등 수리온과 LCH급 정부 소요 헬기 규모는 약 300여대로 전망된다.

안영수 산업연구원 방위산업연구센터장(선임연구위원)은 "아직 초기단계에 놓여 있는 국내 항공산업이 서둘러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 절실하다"며 "KAI는 적극적인 연구개발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을 강화해야하고 정부는 과거 자동차나 조선산업처럼 공공기관 소요에 대한 국산품 우선 구매 등 적극적인 산업 육성정책을 검토할 필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주석 국방부차관(앞줄 왼쪽 열 번째) 등이 LAH 시제 1호기 출고를 축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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