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12.18 16:51

R&D 법인 분리 안건 의결…"신차 2종 생산에 신차 개발까지 할 것"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지난 13일 용인스피드웨이에서 열린 더뉴 카마로SS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향후 경영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경보기자)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지난 13일 용인스피드웨이에서 열린 더뉴 카마로SS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향후 경영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경보기자)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한국지엠이 18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연구·개발(R&D) 법인 분리 안건'을 의결했다. 그동안 R&D 법인 분리에 동의하지 않던 2대 주주 산업은행이 법인 분리에 찬성했기 때문이다. 대신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는 한국지엠 사업 확대와 확고한 사업의지를 약속했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은 그동안 경영정상화의 발목을 잡던 '철수설'에서 벗어나 경영정상화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한국지엠은 18일 “한국지엠과 한국지엠 대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이 R&D 법인(GM 테크니컬센터 코리아)을 신설하기 위한 협의를 마무리하고 분리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동걸 산은 회장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엠측이 제출한 법인분리 사업계획서를 통한 타당성 검토를 바탕으로 법인분리에 동의했다”면서 “예정대로 오는 26일 잔여 출자분(7억5000만달러 중 미집행분 3억7500만달러)도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한국지엠 법인분리가 이뤄질 경우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기업가치 증가는 물론 부채비율이 개선돼 경영안정성이 강화된다고 판단했다”면서 “법인분리로 인한 기술계약 체제 개편 또한 현재의 계약 구조 대비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검토됐다”고 말했다.

산은의 찬성으로 법인분리를 둘러싼 갈등이 해소됨에 따라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앞서 배리 엥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GM International) 사장은 지난 7월 ▲부평공장에 5000만달러의 신규투자를 통한 글로벌 소형 SUV 생산능력 확대 ▲콤팩트(준중형) SUV 제품의 차세대 디자인 및 차량개발 거점 지정 ▲연구개발 인력 100명 추가 채용 등을 약속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도 “GM 테크니컬센터 코리아 신설로 한국 기술자들은 중요한 R&D 프로그램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보다 많은 글로벌 신차 개발 프로그램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떠돌았던 ‘철수설’에서 자유로워졌다는 점도 앞으로 한국지엠 경영정상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산은과의 협의 과정에서 지엠 측은 준중형SUV 및 CUV의 생산뿐 아니라 중점연구개발거점으로서 신차 개발까지 한국에 맡기겠다는 데 합의함에 따라 철수설은 수면 아래로 잠길 것으로 보여서다.

이번 합의는 한국지엠이 내수시장에서 안정을 되찾는 데도 기여할 전망이다. 시장의 불안감이 해소돼 판매가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각종 논란이 해소되고 법인분리가 글로벌 GM 내 한국지엠의 역할 확대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이 구체적으로 해명된 만큼 본격적으로 경영정상화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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