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12.19 16:16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신임 화학BU장에 선임…이영호 롯데푸드 사장은 식품BU장 맡아
이름바뀐 경영전략실 수장은 윤종민 HR혁신실 사장… 오성엽 커뮤니케이션실장도 사장 승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식에서 지주사기(旗) 전달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식에서 지주사기(旗) 전달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그룹)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롯데가 그룹의 새로운 비전에 맞춘 대규모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차세대 인재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번 인사는 신동빈 회장이 강조해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글로벌 사업을 이끌 인재들로 세대교체 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롯데그룹은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롯데카드 등 식품‧화학‧서비스‧금융 부문 30개 계열사의 2019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19일 밝혔다.  롯데그룹의 각 계열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이어 20일과 21일에는 롯데쇼핑 등 유통 및 기타 부문 20개사가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정기 임원인사는 세대교체와 질적 성장 중심의 성과주의 인사로 요약된다. 대외 환경이 급변하고 시장경쟁이 심화되는 등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룹의 전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 BU장 및 위원장, 차세대 인재로 교체

그간 롯데의 성장을 이끌어 왔던 일부 BU장들과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이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이에 따라 40년 넘게 롯데에 몸담아왔던 허수영 화학BU 부회장, 이재혁 식품BU 부회장, 소진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신임 화학BU장으로 선임된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1984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한 후 지난해부터 롯데케미칼의 신사업을 이끌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신임대표로 내정된 임병연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은 1989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한 이래 정책본부 국제실, 롯데미래전략센터장, 정책본부 비전전략실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을 맡아왔다. 

신임 식품BU장인 이영호 롯데푸드 사장은 1983년 롯데칠성음료로 입사해 생산, 영업, 마케팅 등 거의 전 분야를 두루 거쳤고 2012년부터 롯데푸드 대표를 역임했다. 롯데푸드의 신임 대표로는 현재 홈푸드 사업본부장인 조경수 부사장이 맡게됐다. 1986년 롯데제과로 입사한 조경수 신임 대표는 2009년 롯데푸드로 자리를 옮겨 마케팅, 파스퇴르 사업 등을 맡아왔다. 

BU장 및 위원장 등 그룹 고위 경영진의 변동으로 롯데지주의 실장급도 자리를 옮겼다. 가치경영실은 경영전략실로 명칭이 변경됐고 윤종민 HR혁신실 사장이 경영전략실장으로 선임됐다. 경영개선실장에는 롯데물산 대표 박현철 부사장이, HR혁신실장에는 롯데케미칼 폴리머사업본부장인 정부옥 부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오성엽 커뮤니케이션실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교현(왼쪽부터) 롯데그룹 화학BU장 사장, 이영호 롯데그룹 식품BU장 사장,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 사장, 박현철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부사장, 정부옥 롯데지주㈜ HR혁신실장 부사장.
김교현(왼쪽부터) 롯데그룹 화학BU장 사장, 이영호 롯데그룹 식품BU장 사장,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 사장, 박현철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부사장, 정부옥 롯데지주㈜ HR혁신실장 부사장.

◆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변동…“조직 변화와 혁신 기대”

각 사업부문별로 변화와 혁신을 통한 미래 성장을 위해 주요 회사들의 대표들도 새롭게 선임됐다. 

롯데칠성음료 주류BG 대표로는 롯데아사히 대표를 지냈던 김태환 해외부문장이 선임됐다. 롯데렌탈의 신임 대표에는 이훈기 오토렌탈본부장이 자리를 꿰찼다. 이훈기 신임대표는 기획과 신규사업 전문가로 롯데케미칼과 LC타이탄 대표를 거쳤고 2015년 롯데렌탈 인수시 합류해 기획과 영업 분야에서 근무해왔다. 

롯데면세점 신임 대표로는 이갑 대홍기획 대표가 내정됐다. 이갑 내정자는 상품, 마케팅, 기획 전문가로 롯데백화점과 롯데정책본부를 거쳐 2016년부터 대홍기획을 이끌어왔다. 대홍기획의 신임 대표로는 홍성현 어카운트솔루션 본부장이 선임됐다. 홍성현 신임 대표는 대홍기획 AE 출신 광고전문가로서 최근 8년간 어카운트솔루션본부장을 맡아왔다. 

롯데캐피탈 신임 대표로는 고정욱 롯데캐피탈 영업2본부장이 대표로 선임됐다. 고정욱 신임대표는 롯데캐피탈 경영전략본부장, RM본부장, 영업2본부장을 두루 거친 캐피탈 업계 전문가다. 

또 그간 꾸준히 조직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온 주요 계열사의 대표들도 성과를 인정받아 승진했다.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음료BG 대표는 음료 실적을 끌어올리고 수익성을 개선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6년 대표 부임 후 양호한 경영실적을 보여 온 이자형 롯데첨단소재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역시 지난해 대표 부임 후 수익성 중심 경영과 미래사업을 추진해온 점을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롯데는 올해에도 롯데지속성장평가지표를 임원인사에 반영했다. 2015년 12월 신 회장이 3대 비재무적 성과(ESG)를 사장단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공표한 이후 롯데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환경, 공정거래, 사회공헌, 동반성장, 인재고용과 기업문화, 컴플라이언스, 안전 분야 등 다양한 비재무적 항목을 임원 인사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또 여성임원은 4명이 새로 선임돼 그룹 전체 여성임원은 총 34명이 됐다. 이번 인사를 통해 윤정희 롯데첨단소재 마케팅지원팀장, 배현미 호텔롯데 브랜드표준화팀장, 조기영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산업전략연구담당, 배선진 정보통신 PMO담당 수석이 신임 임원이 됐다. 기존 임원 중에서는 진달래 롯데칠성음료 품질안전센터장이 상무보A로 승진했다. 20일 이사회를 진행하는 롯데쇼핑 등의 계열사에서도 추가 신임 여성임원 및 승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롯데제과 인도법인인 롯데인디아의 밀란와히 법인장이 수익성을 개선시킨 공로로 신규 임원이 되면서 롯데의 외국인 임원은 총 8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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