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상근기자
  • 입력 2015.08.20 15:00

연준 지난달 회의록에서...유가 추락, 위안 절하 등 물가안정 부각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가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가운데 금리인상 유보설이 대두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록에 따르면 통화정책 결정권을 쥔 대다수 FOMC위원들은 회의시점인 지난달 29일까지 기준금리 인상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미국과 전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주된 관점이었다.

FOMC 위원들은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고용시장의 추가 개선에 대한 전망"을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접근할 것이라는 기대를 지지하는데 핵심 역할을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당시 회의록에는 기준금리가 너무 오래 낮게 유지됐기 때문에 빨리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매파'와, 아직 경제회복이 불충분하기 때문에 금리인상 시점을 늦춰야 한다는 '비둘기파'사이의 일부 의견 대립도 엿보였다.

비둘기파적 FOMC 위원들은 "물가가 중기적으로 2%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의 근거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이들 중에서는 "국제적 상황을 볼 때 물가의 추가 하락 압력이 있다"는 의견을 낸 이도 있었다.

이에 대해 다른 매파적 위원들은 "금리인상 조건이 이미 충족했거나, 곧 충족할 것으로 확신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이들 중에서는 "통화정책 정상화 시점의 상당한 지연은 물가의 바람직하지 못한 상승이나 재정 안정성 약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주장도 내놓았다.

FOMC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기 전에 (경제) 전망에 대한 추가 정보가 필요하다"는데 대체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거의 모든 위원들은 물가가 중기적으로 목표치에 접근할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이 들기에 충분할 정도로 경제 성장이 이뤄졌고 고용시장 여건도 견고해졌다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분위기가 지난 6월 회의 때보다 금리인상을 덜 서두르는 쪽으로 다소 기울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위원들은 또 "최근의 경제 여건이 계속 개선돼 왔음을 반영하기 위해" 지난달 회의 결과를 발표할 때 "노동시장이 좀 더(some further) 개선되거나"라는 문장을 쓰기로 합의했다고 회의록을 통해 설명했다.

위원들은 올해 초 미국 경제에서 물가상승을 억제했던 에너지가격 약세와 미국 달러화 강세의 영향력이 앞으로 "누그러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금리조기 인상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에너지 특히 유가가 배럴당 30달러선 진입을 저울질 하는 시점까지 추락한데다 중국의 위안 평가절하 추세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어 미국의 물가안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이때문에 다수 전문가들은 연준이 당초 예측한 금리인상 기본 여건이 형성되는 시점이 미뤄지고 있는 만큼 금리인상 시기는 당초 예상(9월)보다 미뤄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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