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8.12.20 15:31

"제조업 위기론,섣부른 전망… 중국의 추월·특정 산업 높은 의존성은 개선해야"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내년 주요 산업의 수출은 올해보다 늘어나는 데 반해 합산 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 비중이 큰 반도체와 석유화학 부문에서 높았던 수출가격이 최근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의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산업 전망’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국내 수출 상위 9개 산업의 2019년 수출은 올해보다 3%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반도체 수출은 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낸드(NAND) 메모리를 중심으로 생산량이 늘어나며 올해 대비 3.1%, 정유업의 경우 가격효과가 약해져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지만 12%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반면, 휴대폰 업종은 기기교체 주기의 장기화와 선진국 시장 확대의 부진으로 수출이 8.3% 줄어들 전망이다. 이밖에 자동차(2.5%), 자동차부품(1.0%), 철강(3.0%), 디스플레이(5.9%) 등의 업종도 수출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주요 업종의 수출은 소폭 늘어나는 데 반해 합산 이익은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국내 주요 12개 산업의 내년 합산 영업이익은 올해(139조1000억원)보다 2.0% 감소한 136조3000억원으로 전망된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와 석유화학을 제외하면 영업익은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반도체 부문에서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고 석유화학 업종에서 기저효과 증가율이 둔화된 영향이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지난 2년간 반도체와 유가 등 가격 효과로 기업 이익이 증가했으나 이제 더 이상 이 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 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면서도 “앞으로 완만한 하강세를 탈 제조업은 침체기에 진입한 것은 맞지만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위기를 거론할 수준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한국 제조업 위기론이 섣부른 전망이라고 지적하는 동시에 한편, 중국의 한국 산업 추월, 국내 경제의 특정 산업에 대한 높은 의존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시장에서 이미 중국은 한국을 추월했고, 반도체의 경우 5년 후 우리와 중국의 격차가 크게 좁혀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반도체와 석유화학이 제조업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 40% 수준에서 최근 60%대로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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