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12.21 10:23

10월 3만대 조기달성 이어 12월 4만대 돌파…'가성비' 먹혔다
G4 렉스턴과 차체 공유하지만 1000만원 저렴…레저열풍도 '한 몫'

렉스턴 스포츠가 경반분교 오토캠핑장으로 향하는 길목의 경반계곡을 지나고 있다. (사진=박경보 기자)
렉스턴 스포츠가 경반분교 오토캠핑장으로 향하는 길목의 경반계곡을 지나고 있다. (사진=박경보 기자)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쌍용자동차는 지난 1월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가 내수 4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연간 판매목표를 1만대 초과 달성했다고 21일 밝혔다.

내년 상반기 롱보디 모델까지 출시되면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앞서 렉스턴 스포츠는 사전계약 4일 만에 2500대를 돌파한 데 이어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계약 1만대를 넘어서며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지난 6월을 시작으로 7,10,11월까지 4개월 동안 매달 4000대 이상을 판매하며 월간 최대 실적을 차례로 갈아치웠다. 렉스턴 스포츠의 활약에 힙입어 쌍용차는 한국지엠을 제치고 올해 내수 판매량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 10월 3만3658대의 누적판매고를 올리며 출시 당시 목표했던 연간 3만대를 조기에 달성했다. 이어 지난 20일 4만대를 돌파하면서 판매목표를 1만대를 초과 달성하게 됐다. 쌍용차의 픽업트럭 브랜드인 ‘스포츠’ 모델 가운데 가장 우수한 판매 실적이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는 “끊임없는 제품 혁신과 마케팅 활동을 통해 판매 확대는 물론 스포츠 브랜드의 가치 성장에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렉스턴 스포츠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유일한 픽업트럭 모델이다. 국내에선 경쟁모델이 전혀 없기 때문에 가격 기준으로 싼타페TM, 쏘렌토 등 중형 SUV 차종들과 경쟁하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가 기대를 뛰어넘는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가성비’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렉스턴 스포츠의 대형 SUV인 G4 렉스턴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기본형이 2320만원(와일드 트림)으로 책정돼 G4 렉스턴보다 비해 약 1000만원이나 저렴하다. 차체 크기가 G4 렉스턴와 동일하면서도 가격은 중형급인 싼타페TM과 비슷하다는 뜻이다.

또 최근 캠핑과 낚시 등 레저활동이 크게 활성화되고 있는 것도 렉스턴 스포츠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렉스턴스포츠가 속한 픽업트럭은 큼직한 적재함을 탑재해 SUV보다 실용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자전거 등 일반 SUV에는 싣기 부담스러운 큰 물건들도 대형 적재함에 거뜬히 들어가기 때문이다. 특히 렉스턴스포츠는 프레임바디와 사륜구동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강력한 견인능력과 험로 탈출 능력도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캠핑 트레일러나 요트를 무리없이 끌고 다닐 수 있고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해 오지캠핑 등에도 적합하다. 

특히 렉스턴스포츠는 여느 SUV들과는 달리 화물차로 등록되기 때문에 연간 자동차세가 2만8500원에 불과한 것도 장점이다. 렉스턴스포츠의 엔진배기량인 2200 기준으로 승용차는 2년차까지 연간 62만9000원이나 내야한다. 특히 화물차는 개인사업자라면 부가가치세(차량가격 10%)까지 환급받을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렉스턴 스포츠는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국내 자동차 시장은 SUV가 주도하고 있지만 렉스턴 스포츠는 4륜구동 모델이나 레저를 좋아하는 고객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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