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12.21 11:36

경기 회복세 문구, 석 달 째 삭제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의 경제 평가에서 ‘경기 회복세’ 문구가 석 달째 사라졌다.

21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를 살펴보면 정부는 우리 경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수출과 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 고용이 조정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 중”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10월부터 사라진 ‘회복세’ 문구가 석 달째 자취를 감췄다. KDI도 지난 10일 “우리 경제는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증가세도 완만해지면서 경기가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 둔화 판단을 이어갔다.

다만 전달 추가된 ‘산업활동동향 부진’ 문구는 10월 산업활동이 조업일수 증가 등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삭제됐다.

우선 10월 전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4% 증가하면서 상승 전환했다. 10월 소매판매도 0.2% 오르면서 전달 2.1% 하락세를 벗어났다.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승용차 등 내구재,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늘면서 상승했다. 설비투자도 두 달째 올랐다. 기계류 투자는 줄었으나 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1.9% 증가했다.

또 11월 취업자는 5개월 만에 10만명대에 진입했다. 11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6만5000명 늘면서 6월 이후 처음으로 10만명대를 회복했다. 특히 이는 올해 1월 30만명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청년 실업률도 7.9%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떨어졌다.

11월 수출은 519억2000만 달러로 역대 3위 기록을 시현했다. 올해 수출도 호조를 이어가면서 1~11월 누적 수출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또 11월 국내 금융시장은 주가의 경우 미국 중간선거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 금리인상 속도 완화 기대 등으로 하락했다. 주택시장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전세가격은 모두 하락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계 경제 성장 지속 및 수출 호조 등은 긍정 요인”이라면서도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미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등의 위험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혁신성장·일자리 창출 대책 및 저소득층·자영업자 지원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경제 역동성·포용성 강화를 위해 내년 경제정책방향을 속도감 있게 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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